김숙희 혜전대학 교수
지난 3월 10일 CCN 방송에 의하면 패스트푸드점의 음식들을 먹고 살이 쪘다고 주장하는 비만 소비자들의 소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미 하원이 압도적인 표차(276대 139)로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소송’이라고 여기는 패스트푸드점을 상대로 한 소송을 금지함으로써 미국의 ‘개인책임법’을 개정하기 위한 공화당측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릭 켈러 하원의원은 담배회사를 상대로 한 흡연자들의 소송을 언급하며 “변호사들은 이러한 어리석은 소송을 제기해 패스트푸드 산업을 거대 담배산업의 후속 타깃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개인책임’과 ‘상식’이라는 고전적 원칙을 되찾았으며, 모든 사람들이 희생자 행세를 하는 풍토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맥도날드 제품이 어린 소비자들의 비만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소송이 지난해 제기됐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미국레스토랑협회(NRA)는 “이번 법안은 올해 가장 중요한 법안”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뉴욕 어린이들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한 소송 단 한 건만이 제기된 상황이지만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잠재적인 책임으로 인한 보험비용의 증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인구·센서스국을 비롯한 기타 기관들이 함께 발표한 ‘2003 미국 어린이들에 대한 보고서’에는 ‘지나친 비만은 공공보건에 있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6~18세 가운데 과체중인 아이들 수는 20년 전 6%에서 1999~2000년에는 15%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20년 전보다 2.5배나 높은 수치이며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흑인 청소년들 중 22%가 과체중이다”라고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에드워드 선딕 소장이 말한 바 있다.
서구형에 근접한 에너지 섭취비율
우리나라 교육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고도 비만율(학생 1천명당)이 1999년 6.1명에서 2001년 7.4명, 2002년 8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동물성식품 섭취량(1인 1일)도 1980년 98g에서 1990년 198g, 1998년 247g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초등학생의 에너지 섭취비율이 서구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반면 칼슘과 철분은 권장량에 비해 섭취량이 크게 부족하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물은 건강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비해 개선을 위한 노력들은 단시일 내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정책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식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주는 초등학교 식생활교육은 어떠한가?
초등교육 7차과정에 따라 5, 6학년에 국한된 실과교육내에서 교육되고 있는 식생활교육은 5, 6학년 각각 10교시만이 실시되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면 5학년에는 감자익히기, 달걀삶기와 조리기기등 알기이며, 6학년에는 밥과 빵을 이용한 음식만들기와 식품다루기에 대한 이론 약간이다. 그러나 실습실 부족, 교수법 이해의 부족 등으로 교육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 식생활관련 교육이 개인의 건강, 평생의 식습관을 좌우하며 나아가 국민건강에 영향을 끼쳐 국가적으로 양질의 노동력 확보, 의료비 절감, 환경문제관련 처리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것과 관련된 중대사안이란 점에 비해 식생활 개선교육의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교육정책 및 노력은 대단히 미흡하다.
초등학교의 전통음식교육 권장 노력
특히 6학년 때 배우는 빵을 이용한 음식만들기는 개선되었으면 한다. 빵은 서구식으로 편리한 면은 있으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빨리 떨어뜨려 공복감을 빨리 가져와 열량섭취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즉 같은 열량의 밥위주 식사는 빵위주 식사보다 포만감이 오래가 과다한 열량섭취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를 이용해 미국에서는 ‘쌀(Rice) 다이어트 센터’가 운영되고 있기도 하다.
나라별 질환발생 비교에서도 10만명당 심장질환(2002년)은 미국 130명, 그리스 80명, 한국 25명, 암발생율(2000년)은 미국 104.3명, 그리스 20.2명, 한국 4.2명으로 저칼로리, 고식이섬유식이 비만 억제와 심장질환 등 만성병예방에 탁월하며, 콩류와 생선섭취 등으로 유방암과 전립성 암 발생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의 전통적 식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해 준 바 있다.
그러니 그 짧게 배정된 초등실생활교육시간에 빵을 이용한 음식만들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조리실습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부분 실습이 교실에서 행해지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가능한 우리의 떡만들기가 있다. 부꾸미, 화전 등을 만들면서 미술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떡과 관련된 절기에 맞는 전통음악, 전통놀이 등과 병행해 통합적 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의 전통음식을 어린학생들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맛있어 할 수 있도록 조리관련분야 학자, 전문가, 종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