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3월 24일은 국제 항결핵.폐질환연맹이 지정한 `세계 결핵의 날'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핵'을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의 `후진국병'으로 알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결핵은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위세를 떨치고 있다. 단일 질병으로는 사망원인 1위다.
지난 200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결핵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6.7명으로 10대 사망 원인에 속한다. 결핵으로 연간 3천200여명이 숨지는 셈이다.
현재 국내 결핵환자는 약 22만명(인구 200명당 1명꼴)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일본의 3.1배, 미국의 16.6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과 경북의 고등학교에서 결핵 환자가 집단 발생하는 등 학교에서 결핵이 잇따라 발병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 전 보건복지부는 결핵 예방을 위해 결핵환자의 교직원 취업을 막는 결핵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놓기도 했다.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만성 전염성 질병인 결핵의 치료.예방법을 알아본다.
▲ 결핵이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증으로 제3군 법정 전염병이다. 인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전염성이 있으며, 폐에 균이 가장 잘 침범하기 때문에 폐결핵이 제일 많다.
폐결핵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이 진행함에 따라 전신 권태감, 미열, 식은땀, 기침, 가래, 체중 감소, 객혈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완치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각종 합병증이 나타나 사망할 수도 있다.
▲ 결핵의 감염 경로= 결핵은 유전병이 아니며 결핵환자가 기침, 재채기, 노래, 대화 등을 할 때 배출되는 가래 방울에 결핵균이 섞여 공기 중에 떠다니다 다른 사람의 폐 속에 들어가 전염된다.
결핵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이 결핵으로 발병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당뇨병, 노인, 간질환, 알코올중독, 만성 신부전증, 영양결핍, 규폐증 등)는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외에도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치료 등 면역력을 저하하는 약을 투약 받고 있는 환자도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 결핵의 증세= 균이 침범한 장기에 따라 증세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게 폐결핵인데, 주 증세는 미열, 체중 감소, 오한 등이다. 처음에는 감기 증세가 오래 계속되다가 서서히 만성화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확한 발병 시기를 모를 때가 많다. 이 같은 주 증세 외에 기침, 가래, 흉통, 호흡곤란,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폐에 큰 공동이 있어도 기침이나 가래, 전신증세 등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지 않으면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타 장기는 늑막염일 때 흉통.기침.호흡곤란.발열 등의 자각증세가 있고, 장결핵일 때 앞서 말한 전신증세 외에 복통.설사.헛배 등이 따른다.
림프선 결핵은 전신증세는 심하지 않고 목 주위의 림프선이 커져서 혹같이 만져진다. 신장 결핵은 오줌에 적혈구.백혈구가 보이고, 심하면 고름과 같을 때도 있다.
▲ 결핵의 진단= 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X-선 촬영을 해보고 확진을 위해 객담(가래)검사를 한다. 결핵의 X-선 검사 소견은 매우 다양한데, 폐암.폐농양.폐렴.진폐증 등의 다른 질환과 감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결핵 의증' 또는 `의사 결핵'이라고 한다. 객담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되면 확실한 진단이 된다.
객담검사에는 직접 도말검사, 배양검사, 약제 감수성검사 PCR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면역 반응 검사, 기타 혈액검사 등이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폐 이외의 장기에 침범한 결핵은 각각 그 장기에 대한 검사를 따로 해야 한다.
▲ 결핵의 치료= 결핵은 근본적으로 내과적인 질병이고 적절한 치료로 완치 가능한 질병이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이고, 중단없는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약의 복용은 철저하게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며 약물 복용 때 문제가 발생했다면 환자 자신이 임의로 결정하기보다 즉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환자 스스로 투약을 중지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결핵균이 약에 듣지 않도록 내성을 키울 수 있다.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가능하면 본인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복용하는 약은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1차 약제와 1차 약제에 내성이 있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하는 2차 약제로 나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