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동안 매일 약 1.5명씩, 총 535명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라면 2~3년 내 연간 신규 감염자가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0년부터 감염자가 폭증해 2003년 말 현재 누적 감염자는 2,540명으로 늘어났다고 2일 밝혔다. 특히 2000~2003년 연간 평균 증가율(35.1%)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2004년 723명, 2005년 976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1985년부터 1999년까지 누적 감염자가 1,061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16년간 발생했던 감염자가 2005년부턴 매년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 결핵관리과 홍순구 과장은 “이성·동성 간 성 접촉이 빈번해 지는 데 비해, 콘돔 사용률은 11%로 매우 저조해 감염자는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감염자는 남성 503명, 여성 32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감염 경로가 밝혀진 375명에 대한 조사 결과, 전체의 48%인 180명이 동성간 성 접촉으로 감염됐다. 국내 이성간 성접촉(151명), 국외 이성간 성접촉(39명), 국내 수혈감염(3명), 모자 수직감염(2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36.6%)가 가장 많았고, 20대(23.7%), 40대(22.8%) 순이었다.
한편 2,540명의 에이즈 감염자 중 516명이 사망해 2,024명이 생존해 있다. 이 중 389명이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발병해 에이즈 환자가 됐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