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건강과 수명을 좌우하는 건 호적 나이가 아닌 건강 나이

몇 년 사이 '건강 나이'란 단어가 자주 귀에 들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건강 프로그램 곳곳에 '나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건강 상태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건강 나이. 얼마 전에는 가수 이효리의 허리 나이가 17세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가는 세월, 오는 백발을 못 막는다는 이야기도 이제는 옛말이 된 듯싶다. 가는 세월이야 못 막지만 몸만은 청춘인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 사실은 건강 나이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젊음의 척도, 건강 나이

국내외 장수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100세 수명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70∼80대까지는 어떤 환경과 습관을 갖고 살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있으면 적어도 80까지는 같은 연령대의 다른 사람보다 훨씬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건강 나이는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예다. 같은 35세라도 어떤 이는 50세의 건강 나이를 갖고 있고, 또 어떤 이는 30세의 건강 나이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차이는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생활습관에 따라 결정되느니 만큼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는 게 건강 나이인 셈이다.

건강 나이에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검사를 하다보면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같은 사람이 검사를 해도, 결과로 나타나는 연령이 조금씩 차이 난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건강 나이란 이름으로 같이 불리지만 나이를 계산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양하다는 데 있다.

어떤 이는 해당 연령의 평균적인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해당 연령이 갖고 있는 건강 위험도를 평균 내 건강 나이를 계산하기도 한다. 평균 수치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도 다르다.

건강 나이가 적으면 오래 살까?

나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꼽는 단어는 수명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건강 나이가 낮으면 그만큼 오래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건강 나이에 대한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의문이다.

건강 나이는 수명을 알려주는 나이가 아닌, 현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나이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현재 호적 나이 35세인 사람이 검사를 해보니, 건강 나이가 30세라고 나왔다. 이때 건강 나이 30세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선 어떤 방법으로 건강 나이를 계산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평균적인 체력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건강 나이를 계산했다면 몸의 각 기관이나 운동 능력이 30세 연령층의 평균을 보인다는 의미다. 건강 위험도 평가로 건강 나이를 계산했다면 그 사람이 10년 내 사망할 확률이 30세 평균과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조금씩 다른 건강 나이지만 건강 나이가 계산된 다음에는 그에 맞춰 생활습관 등을 바꾸는 것으로 건강 나이를 줄이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어떤 습관이 건강 나이를 늘리는 데 영향을 끼친다면 당연히 그 습관을 없애야 한다. 반대로 건강 나이를 줄이는 습관을 갖고 있다면 이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물론 줄어든 건강 나이만큼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 나이, 이렇게 하면 5∼6년 줄어든다

누구나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으로 지금보다 5∼6년은 더 젊어질 수 있다. 가장 우리 몸을 늙게 하고 있는 것은 담배와 술, 비만. 특히 30대 남성과 여성에게 이들 셋은 치명적이다. 질병으로 인한 30대 사망원인 대부분이 이들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건강위험평가 프로그램에서 알려주는 건강 나이 줄이는 방법과 미국의 장수학자 마이클 로이젠의 저서 '달력나이 건강나이'를 참고로 하여, 30, 40대 남녀가 건강나이를 줄이기 위해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아보았다.

안전벨트를 맨다 30, 40대 사망원인 1순위는 교통사고다. 조금이라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기본. 음주 운전을 피하도록 한다. 또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의 차는 타지 않는 것이 낫다. 에어백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들도 교통사고 사망 확률은 낮출 수 있다.

우울증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교통사고 다음으로 30, 40대에는 자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자살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살의 대부분은 우울증과 관련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흔한 병. 더불어 충분히 치료 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빨리 치료하면 자살의 위험도는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가족의 병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걸리고, 위험한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으면 건강 나이는 올라간다. 이는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