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높은 구두가 관절염을 일으킬 지 모른다는 의학계 일각의 의심은 근거 없는 것이며 오히려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자주 춤추는여성들이 관절염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 연구진은 29일자 '역학(疫學)과 공중보건 저널'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하이힐이 여성의 무릎을 손상시킨다는 것은 아무런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과체중이나 마루 닦기 등 엎드려 하는 중노동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65세 여성의 관절염 발병률은 같은 나이 남성에 비해 2배나 높으며 이에 따라 의사들은 여성들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습관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가 의문을 가져 왔다.

연구진은 무릎이 건강한 그룹과 무릎 수술을 앞둔 그룹을 합친 50-70세 여성 111명을 상대로 이들의 직업과 흡연 여부, 무릎 부상 여부, 좋아하는 구두 형태 등을 질문하면서 38가지의 구두 모양을 제시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나 과거의 무릎 부상 등 다른 요인들과 관절염과의 관계는 나이가 들수록 명백하게 드러난 반면 하이힐만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릎 관절염을 앓는 여성들 가운데 8㎝ 높이의 구두를 정기적으로 신은 여성은 55.2%로 집계된 반면 건강한 여성들은 67.1%가 이처럼 높은 구두를 자주 신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40세 이전에 과체중이었던 여성들은 무릎 관절염 발병률이 정상 체중여성에 비해 36배나 높았으며 하이힐을 신고 자주 춤추러 다닌 여성들의 경우 무릎 관절염이 훨씬 적게 나타나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했다.

연구진은 이보다 큰 규모의 연구를 실시한다 해도 결과가 반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 "앞으로 연구의 초점은 과체중 현상이 처음 나타나는 연령층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