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병, 손으로 비비지말고 물안경 필수
귓병, 귀 축축해도 후비지 말아야
피부병, 물속 오래있으면 피부 약해져
본격적인 물놀이철이다. 수은주가 올라가면서 전국 수영장이 첨벙대는 동심들로 가득찼다. 그러나 빼곡히 들어찬 인파보다 수영장에 더 많은 게 눈병, 귓병, 피부병 바이러스·세균들이다. 여름철 물놀이할 때 잘 걸리는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 본다.
◆ 눈병=대부분 사람 손을 거쳐 감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염 2~7일 뒤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퉁퉁 붓는다. 아이들은 고열 근육통이 동반되는 수도 있다.
출혈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보다 증세도 약하고 경과기간도 짧지만 눈은 더 새빨갛게 된다. 어느 경우나 소염제와 항생제, 필요에 따라 해열제로 치료 가능하다. 눈의 통증이 심한 경우 얼음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적어진다.
유행성·출혈성 각결막염이 아니라도 수영장 다녀온 뒤 눈이 충혈되고 아플 수 있으나 대부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없다. 집에 있는 안연고를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예방을 위해선 물안경을 쓰고,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물놀이 뒤엔 흐르는 물로 눈을 깨끗이 씻는 게 좋다. 한편 여름철 음식점의 물수건으로 눈을 닦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다.
◆ 귓병=세균이 일으키는 외이도(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염을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하면 귀지가 축축하게 불면서 이도(耳道)를 막아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데, 이때 답답한 마음에 귀를 후비다가 이도가 손상돼 염증이 쉽게 생긴다. 처음에는 가벼운 정도지만 점차 귀가 붓고 진물이 흐르고, 통증이 심해 식사나 수면 등 일상생활까지 불편해진다. 심한 경우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
초기에는 항생제로 쉽게 치료되지만 심해지면 소염제와 진통제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선 깨끗한 물로 샤워한 후 면봉으로 귓속의 물만 부드럽게 닦아내야 한다. 손가락이나 성냥개비, 귀이개 등으로 귀를 심하게 후비는 행위는 금물이다. 물놀이 뒤엔 중이염도 악화되기 쉽다. 수영장의 각종 세균과 불순물이 중이 속으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한다. 중이도염은 특별한 통증이 없어 지나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심해지면 청력약화나 청력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 피부병=오염됐거나 염소 소독된 수영장 물은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저강도 자극에도 피부질환이 유발·악화되므로 가급적 수영장 이용을 삼가는 게 좋다. 소독이 제대로 안 된 수영장에선 녹농균이 일으키는 모낭염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가벼운 반점이 생기면서 모낭 주변에 염증이 생긴다.
실내 수영장에선 무좀균이나 사마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예방을 위해선 물 속에서 너무 오래 있지 말아야 하며, 물놀이를 다녀온 뒤엔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물에 너무 오래 있으면 피부가 약해져 상처를 쉽게 입기 때문에 긁히는 등의 외상(外傷)도 주의해야 한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도움말:이재범·연세플러스안과원장, 박홍준·소리이비인후과원장, 유정환·마이클리닉피부과원장>
출처 : 디지털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