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저탄수화물 식사, 간질발작 차단

지방 섭취량을 늘이고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줄이는 이른바 케톤생성(生成) 식사법이 약이 잘 듣지 않는 간질 발작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소아신경과 전문의 헬렌 크로스 박사에 따르면 14명의 간질 어린이에게 최소한 3개월 동안 케톤생성 식사를 하게 한 결과 절반 이상이 간질발작 횟수가 50% 줄었고 4명은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

케톤생성 식사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또 방심이 줄어들고 반응도 빨라졌다고 크로스 박사는 밝혔다.

케톤생성 식사법은 우리 몸의 주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지방으로 대체함으로써 대사 메커니즘에 변화를 일으키는 특이한 식이요법으로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체(體)가 발생, 간질 발작을 완화시키게 된다.

이 식사법은 1920년대 다루기 어려운 형태의 간질 발작 치료법으로 한 때 이용되다가 간질 발작을 억제하는 약이 개발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으나 최근 간질약이 잘 듣지 않거나 부작용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심한 환자들이 나타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크로스 박사는 케톤생성 식사법은 실제로 효과가 있으며 환자에 따라서는 매우 획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약이 잘 듣지 않는 아이 간질환자들을 위한 대체요법으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가지 문제는 케톤생성 식사법을 처방할 수 있는 전문 영양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크로스 박사는 덧붙였다.

케톤생성 식사는 간질 아이들 하나하나마다 계산된 처방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200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