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과잉 커피, 사산 위험 2배 이상

임신 중 커피를 하루 8잔 이상 심하게 마시는 여성들은 다른 임신부들에 비해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병원의 키르스텐 비스보르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이 1989-1996년 사이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은 임신부 1만8천478명을 대상으로 보건기록,흡연 및 음주 습관, 커피 소비취향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임신 중 커피의 과잉 섭취가 태아의 건강에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임신 중 하루 4-7컵의 커피를 마신 여성들은 80%, 하루 8잔 이상 마신 여성들은 300%까지 아기를 사산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 8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들은 커피를자제해 마신 임신부들에 비해 사산 위험이 220% 높았다.

연구진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이 요인들을 고려해도 커피가 사산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임신 중 커피 과잉 섭취가 사산을 불러오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커피속의 카페인이 태반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경색시켜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추론했다.

카페인은 또 태아의 심장 발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비스보르그 박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임신부는 하루5잔 미만으로 커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커피협회의 로저 쿡은 “식품안전국에서는 카페인 함량 300㎎에해당하는 하루 4잔의 커피는 임신부와 태아에 모두 안전하며, 부작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임신부들은 절제해서 커피를 계속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진형 기자)

[조선일보] 200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