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위 잘라내 비만치료 한다…국내 첫수술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胃)를 대폭 잘라내 비만 상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수술법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당뇨병 등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 비만 환자들의 수술이 잇따를 전망이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외과 김원우(金元宇·38) 교수팀은 14일 “극심한 복부비만이 있고 고혈압·당뇨병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을 지닌 환자 고모(여·62)씨를 대상으로 복강경을 통해 위(胃) 대부분을 잘라내고 200㏄만 남기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이 같은 수술로 비만 치료를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의료진은 환자는 정상적인 회복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일명 ‘배리어트릭 서저리(bariatric surgery)’라고 불리는 이 비만 치료 수술은 위의 80~90%를 스테이플러로 봉쇄해 버리거나 아예 잘라버린다. 또한 칼로리·영양소 흡수를 줄이기 위해 위와 연결된 소장의 60~80㎝ 또는 3~4m를 막아버리는 과격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환자는 수술 후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며, 지방질을 먹어도 소장에서 거의 흡수가 안돼 체중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95년도부터 미국에서 보편화된 이 수술은 미 전역에서 500여명의 수술 전문의가 연간 6만건 정도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고씨의 경우 비만 상태가 심해 양쪽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와서 운동도 못하는 상태였다”며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면 약 12㎏의 체중 감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金哲中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조선일보] 200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