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에 좋은 식품은… 뭐니뭐니해도 콩

여성들이 폐경기의 '통과의례'를 가볍게 넘기려면 여성호르몬제 등 약물요법에만 의존하지 말고 식이요법.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콩.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아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여성호르몬제의 기능을 미약하나마 대신한다. 콩을 재료로 한 순두부.두부.두유 등도 마찬가지.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콩은 뼈 대사(代謝)에 도움이 되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골다공증.심장병 발생 위험이 갑자기 높아지는 폐경 여성에게 보약 같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콩을 즐기는 지역에서는 유방암.자궁내막암의 유병률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는 "두부 등 콩 음식을 한달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뼈의 손실을 막아준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칼슘 섭취가 필수적. 폐경 후 여성의 하루 칼슘섭취 권장량은 1천~1천5백㎎이지만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은 5백~6백㎎에 불과하다. 뼈째 먹는 생선이나 우유.콩제품 등에 칼슘이 많이 들어있다. 버섯.간.계란 노른자.요구르트.요플레 등도 훌륭한 칼슘 공급원이다. 음식으로 모자라는 칼슘은 칼슘제재를 복용해 보충한다.

짠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는 칼슘 흡수를 방해할 뿐 아니라 거꾸로 몸 밖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과다 섭취는 금물. 특히 젓갈류.장아찌 등 소금에 절인 음식은 폐경 여성에게 좋을 게 없다.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항산화 비타민인 비타민E를 복용하고 저지방.고칼슘 식단을 짜는 것이 유익하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박상원 교수는 "딸기.복숭아.양배추.사과.아스파라거스 등 신선한 제철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해 폐경기에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며 "비타민은 체내 여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데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폐경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채소로는 무.쑥갓.냉이.더덕.달래.고춧잎.무청.깻잎.아욱.우엉을 꼽을 수 있다. 멸치.청어.굴.동태.고등어.물미역.꽃게 등 해산물도 권장식품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전현아 교수는 "아마씨.붉은 클로버.감초 등도 폐경기 증상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효능과 적절한 용량 등은 확립돼 있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중앙일보] 200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