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날씨 쌀쌀, 뇌졸중 조심하세요
요즈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뇌졸중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의들은 아침 대문 밖의 신문을 가지러 나갈 때나, 실외에 있는 화장실에 갈 때도 반드시 두툼한 덧옷을 걸치라고 경고한다. 특히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될 때 가장 위험하다.
서울대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인체의 말초동맥이 수축해 혈관 저항이 커지고 혈압이 올라간다”며 “수면 중 이완됐던 심신이 긴장상태로 들어가 고혈압·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증폭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뇌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이 온다. 환자 2~3명 중 1명은 나중에 재활치료를 받아도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한다. 따라서 뇌졸중 발생 위험을 조기에 감지해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부위의 뇌로 가는 굵은 동맥(경동맥)을 살펴보는 초음파검사가 흔히 쓰인다. 초음파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경동맥에 심한 동맥경화가 있다면, 뇌혈관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 이를 근거로 약물이나 수술 등 예방치료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고(高)지혈증 환자가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급속히 늘고 있다.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검사가 시급하다. 뇌혈관질환 위험 인자로 확실히 인정된 것은 ▲65세 이상의 고령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여성 ▲고(高)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이다.
노원을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각각의 위험요인을 1점으로 했을 때, 2점이 넘는 상태에서 1점이 올라갈 때마다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2.2배씩 증가한다. 즉 65세 이상에서 고혈압이 있고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2.2배 높은 것이다.
위험요인 수가 적더라도, 뇌졸중 초기 증세인 경미한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 이상 일시적인 언어 장애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경우 심한 두통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 등이 있을 때도 검사를 즉시 받아야 한다.
동맥경화 등으로 경동맥이 좁아진 비율(협착률)이 전체 내경의 70%를 넘는다면, 좁아진 경동맥을 넓히는 수술이 권장된다. 이 상태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경동맥 협착이 수술할 정도가 아니라면, 아스피린 등 피가 응고돼 뇌혈관을 막는 것을 줄이는 뇌졸중 예방 약물을 복용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대개 소아용 아스피린을 하루 1~2알 먹게 한다”며 “경동맥 동맥경화가 심할 경우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더 안전한 뇌졸중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조선일보 200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