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보건·건강지식 열악
중고생 10명 가운데 3명만이 운동을 하다가 삐었거나 뼈가 아플 때의 응급처치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등 중고생의 보건 및 건강에 대한 지식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보건위원회는 여론전문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23~28일 전국의 중고생 2619명을 대상으로 보건교육 및 건강에 대한 지식, 태도, 습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삐었거나 뼈가 아플 때 바른 응급처치법은 ‘움직이지 않게 부목을 대주고 최대한 운동을 제한하려고 노력한다’이지만 이런 응답을 한 학생은 29.1%에 그쳤다. 나머지 학생들은 ‘따뜻한 물주머니 등으로 충분히 맛사지 해준다’(29.4%), ‘일단 파스를 붙이고 좀 나으면 아픈 걸 참으면서 운동도 하고 평소처럼 움직인다’(28.7%), ‘운동을 좀 하면 풀리게 되므로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운동한다’(8.8%) 등의 순으로 틀린 처치법을 응답했다.
성관계와 임신 여부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한 차례의 성관계로 반드시 임신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14.0%는 임신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38.2%는 잘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절반에 못미치는 47.8%만이 한 번의 성관계로 반드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바르게 알고 있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타인에게 받아들여질만한 방법을 찾아 자신의 심리·정서상태를 표현한다’는 응답은 22.9%에 불과했다. 44.3%는 ‘그냥 참고 넘긴다’는 반응을 보였고, 15.4%는 ‘엉뚱한 곳에 화를 내거나 물건을 던지면서 폭발적으로 푼다’고 응답했다.
약을 복용할 때 마시는 물의 양에 대해서는 66.1%가 ‘가능한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잘못 알고 있었다. 또 코피가 날 경우의 응급 처치법에 대해서도 15.3%가 ‘눕거나 자리에 앉아 머리를 뒤로 젖히고 목 뒤를 두드린다’는 잘못된 보건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우옥영 보건위원장은 “중고생들의 열악한 보건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국의 중고교 보건교사 배치율을 현재 60%에서 100%로 끌어올리고, 정규교육에 보건교과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한겨레신문] 200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