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뱃살 동맥경화증 유발 가능성

건강한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아랫배에 살이 찔 경우 동맥경화증의 조기 현상인 혈관 내피세포 기능 이상을 초래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특별한 질병이 없고 주1회 이하의 운동량을 가진 20~45살의 폐경전 여성 75명(비만 44명+정상 3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복부 비만과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고혈압, 당뇨,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흡연력 등 다른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강한 폐경전의 여성한테도 아랫배 비만은 동맥 경화증을 예고하는 초기 증세라고 할 수 있는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즉 복부의 내장에 찐 지방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유래된 NO(나이트릭 옥사이드)에 의한 혈관 확장기능에 이상을 초래해 혈관이 탄력을 잃게 함으로써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심 교수는 “생리주기 중 여포기에 신체계측과 체지방측정, 혈액검사, 약물유발검사를 통한 맥압 파형 분석을 통해 혈관 내피세포 기능 이상을 측정했다”며 “이번 연구는 복부의 내장 지방만이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상을 설명해줄 수 있는 독립적인 인자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또 “이번 연구를 토대로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적절하게 줄일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 이상 및 염증 반응에도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한겨레신문] 200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