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 발육 지연 저체중아 만성 신장병 위험
자궁내 발육이 지연돼 정상 체중에 크게 못미치는 몸무게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은 만성신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소아신장클리닉 유기환 교수팀은 지난 3년간 신증후군 환자 가운데 출생시 기왕력을 알 수 있었던 소아 56명을 대상으로 신장병 관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신증후군이란 신장에서 정상적으로는 배설하지 말아야 할 단백질을 소변으로 내보내게 되는 단백뇨 증상을 말한다.
유 교수팀은 56명 가운데 발육지연아 8명이 정상체중아 48명보다 24시간 요단백검사 수치가 2배 이상 높았고, 신장병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약제의 치료 저항성(실패율)도 약 6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약제에 듣는다고 해도 반응을 보일 때까지의 기간이 정상아에 비해 4.5배 길게 조사됐다. 고혈압, 현미경적 미세혈뇨, 급성 장염 등 합병증의 빈도도 더 높았다.
일반적으로 출생시 체중이 2.5㎏ 미만을 저체중아라고 하는데, 이는 신생아의 약 7.5%를 차지하고, 이 중에서 약 30%가 자궁내 발육 지연이다. 이는 신생아의 2~3% 정도가 발육지연아라는 뜻이다.
자궁내 발육 지연아들은 신장내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 네프론의 수가 정상수치(한쪽 신장에 약 100만개)보다 적어 장기적으로 만성 신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번 연구 결과와 같이 신장병에 걸린 경우에는 정상아보다 나쁜 경과를 보이게 된다.
유 교수는 “자궁내 발육 지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산부의 충분한 영양공급과 관리가 필요하고, 수면제, 술, 담배, 카페인 등은 멀리 하는 것이 좋다”며 “자궁내 발육 지연아를 출생한 부모들은 신장병이 발병할 경우 조기에 신장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한겨레신문] 200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