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규칙적인 어린이 비만 위험 80% 낮아”
동의대 윤군애 교수팀 조사
비만 어린이는 10명 중 4명이 자라 비만 성인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비만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서 온다고 본다. 최근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조사가 있었다.
부산 동의대 식품영양학과 윤군애 교수팀이 지난해 부산의 초등학교 6학년 학생 7백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자신의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과체중.비만 어린이의 비율은 남아 22%, 여아 24.2%였다. 이들의 부모가 과체중일 때 어린이가 과체중이 될 위험은 각각 5배.3배에 달해 유전적 영향이 컸다.
환경적인 영향을 보자. 식사가 규칙적인 어린이는 불규칙한 아이들보다 과체중 위험이 80%나 낮았다. 불규칙한 식사는 폭식을 부르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를 잘 챙겨 먹고, 아침에 밥을 먹는 어린이는 아침을 거르거나 빵.시리얼을 주로 먹는 어린이에 비해 과체중이 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식사 속도가 빠른 어린이의 과체중 위험은 2배나 높았다. 이는 식사 속도가 빠르면 과식.폭식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부자 아빠'를 둔 어린이는 과체중 위험이 낮고, '가난한 아빠'를 둔 어린이의 과체중 위험이 높았다.
개발도상국인 태국의 조사에선 가족의 수입이 많을수록 비만도가 높았으나 선진국인 핀란드 조사에선 그 반대였다. 선진국이 될수록 영양관리를 해주는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이 비만병에 덜 걸리는 것이다.
박태균 기자
[중앙일보] 2002.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