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녹차 많이 마시면 다이옥신 피해 줄일수 있다”

플라스틱·1회용 음식용기 사용 자제를
육류보다 곡류·채소·과일이 함유량 적어

유통 중인 죽염과 구운 소금에서 다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됨에 따라 ‘다이옥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등에선 죽염 등의 판매가 중단됐고,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언론사 등엔 ‘다이옥신의 위험’ 등에 관한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다이옥신은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조금씩 포함돼 있으므로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충고하고 있다.

다이옥신은 대기는 물론 수중·토양에 광범위하게 존재하지만, 주로 음식을 통해 인체 내에 침투한다. 미국의 경우 쇠고기와 유제품을 통한 다이옥신 섭취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생선·야채·과일·인스턴트식품·담배·화학제품(일회용컵 등) 등에도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고등어·갈치 등 생선을 통해 다량의 다이옥신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이옥신은 쥐와 같은 실험동물에게 암을 일으키며,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과 간 기능 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져 있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최경희 박사는 “큰 동물일수록 다이옥신의 독성이 크게 약화돼 나타나므로, 쥐에게 나타난 결과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선 장기간 다량의 다이옥신이 축적되면 암 발병 등의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환경연구소 유의선 연구위원은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지만 다이옥신 오염이 심한 곳에선 심장병·뇌졸중 등 9개 질환의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선 이 같은 ‘미지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다이옥신 일일 허용치를 4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정해놓고 있다. 이는 체중 1㎏당 하루 4pg까지는 안전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체중이 60㎏인 사람은 하루 240pg의 다이옥신을 평생 동안 섭취해도 된다. 현재 우리와 식생활이 비슷한 일본인의 하루 다이옥신 섭취(노출)량은 2.3pg/㎏으로, WHO 기준에는 1.7pg/㎏ 모자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는 “WHO의 허용치는 매일 그만큼의 다이옥신을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는 뜻이므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다이옥신 소금’을 먹었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적은 양의 다이옥신이라도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암 발병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다이옥신 섭취 또는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김수혜기자 goodluck@chosun.com )

●다이옥신 피해 줄이는 법

-육류보다 곡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자

-플라스틱과 1회용 음식 용기의 사용을 줄이자

-플라스틱 용기에 담거나 랩 등으로 음식을 씌워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지 말자

-다이옥신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녹차를 많이 마시자

-새로 입주한 아파트, 새로 도배한 집, 새로 장만한 차는 냄새가 가실 때까지 창문을 열어 놓자

-충치 치료용 재료로 아말감을 사용하지 말자

-다 쓴 건전지, 형광등, 수은 온도계 등은 적절하게 처리하자.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

-고무, 비닐 등을 함부로 태우지 말자

-염소 표백한 세정제나 위생용품의 사용을 줄이자

-살충제를 많이 뿌린 골프장에선 손이나 티셔츠, 골프공 등이 입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자

[조선일보] 200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