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열대夜 잠 설치면 이렇게…

취침前 술·물·과일 피하고 초저녁 가벼운 운동하면 편안

열대야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첫번째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잠들기 위해 술 마시는 것. 잠 드는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수면의 질이 낮아 아무 소용이 없고 자칫 의존성이 되기 쉽다. 한달에 두세번, 딱 한잔씩 마시는 정도는 괜찮다.

저녁 늦게 물과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물과 과일은 이뇨작용을 하고, 요의(尿意)는 인체를 무의식 각성상태로 이끈다. 찬물 샤워도 오히려 체온을 높인다. 공포영화도 몸 속 자율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등골은 오싹하겠지만 잠은 천리만리 도망간다. 잠들기 직전 운동, 담배, 포장마차 한잔 술과 야식도 잠을 ?는 우행(愚行)이다.

‘해야할 일’은 딱 세가지. 미지근한 물에 샤워하고, 따뜻한 우유를 한잔 마시고, 초저녁 운동을 하는 것이다. 우유속 트립토판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시키고, 적절한 수준의 포만감을 줄 뿐 아니라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초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갔다가 5시간 뒤 잠자리에 들 무렵 기분좋게 떨어진다.

한방요법도 효과가 있다. 가장 쉬운 재료는 호박·호도·앵두. 호박을 삶아 먹으면 잠드는 시간이 짧아지고 깨었을때 정신이 상쾌해진다. 애호박 300g에 멧대추씨 볶은 것 150g을 넣고 중탕해서 하루 3~4번, 1회 1컵씩 7일간 마시면 좋다. 단, 멧대추씨를 날것 그대로 쓰면 오히려 잠을 ?는다.

신경쇠약한 사람에겐 호도가 좋다. 껍질 벗긴 호도를 살짝 볶아 가루를 만든 뒤 매일 식후 1~2수저씩 끓인 물 한 잔에 잘 풀어 마신다. 대추를 푹 고았다가, 그 물에 호도를 갈아넣고 쌀과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좋다. 측백나무씨와 호도를 으깬 뒤 씨를 뺀 대추를 잘게 썰어 넣고 달였다가, 꿀을 넣어 차처럼 마시는 것도 좋다.

앵두 과육을 설탕이나 꿀에 재었다가 오미자 우려낸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앵두는 스트레스 조절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 김수혜기자 goodluck@chosun.com )

<도움말=정도언·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이경섭·강남경희한방병원 원장>

[조선일보] 200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