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술, 맥주의 건강학!

전국의 호프집과 카페에 맥주가 동이 나고 있다. 월드컵 축구 승리의 기쁨과 함께 ‘건배!’를 외치는 탓에, 맥주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고온현상으로 퇴근길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맥주의 유혹을 참기 어려운 시기이다.

◆ 맥주는 적당히 마시면 약이다 =중세 서양에서는 학문과 과학을 이끌어온 수도사들이 맥주를 직접 만들다보니, 오래전부터 맥주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의학적인 측면에서 관찰한 연구가 많이 있다. 또한 많은 의사들이 맥주를 치료제로 처방한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맥주의 효용 중 가장 많이 강조되는 것은 심장병 예방이다. 영국의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맥주에는 비타민B6가 많이 들어 있으며, 이는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체내 축적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맥주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적포도주보다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44~59세의 건강한 남자 111명을 대상으로, 저녁식사때 마다 맥주·적포도주·증류주 중 한가지를 4잔씩 3주동안 마시게 한 결과 맥주를 마신후에는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증가하지 않았으나, 적포도주와 증류주를 마신뒤에는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각각 8%와 9%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중 비타민B6 증가율은 맥주 그룹이 30%로, 적포도주 그룹의17%와 증류주 그룹의 1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또한 유럽에서 열린 ‘맥주와 건강’ 심포지움에서는 맥주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여주기 때문에 적당히만 마시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맥주를 즐겨마시는 여성은 맥주의 여성호르몬 성분으로 폐경시기가 2년정도 늦으며, 골밀도를 개선시켜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맥주에는 또 항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오카야먀대 연구진이 지난해 암학회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맥주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물질이 6개 이상 있는데, 이는 핵산화합물의 일종인 ‘슈도우리진’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어느 정도가 적당한 양인가 =간이 하루에 처리 가능한 알콜의 양은 체중 65~70㎏ 성인을 기준으로 약 80g이다. 이는 알콜도수 4% 맥주로 치면 2000㎖ 이하이다. 세란병원 내과 이종경 부장은 “간에서 분해되지 않는 알콜은 지방으로 변환되면서 간에 축적돼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맥주가 건강에 미치는 이로움도 이같은 범주 이내에서 일주일에 2~3회 수준 이내에서 마셔야 나타난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적은 양의 맥주로도 혈당 조절에 변화가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혈당 분해가 급속히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닥터 내과 남재현 원장은 “한 여름에 맥주를 마시고 나서 저(低)혈당 쇼크로 응급실을 찾는 당뇨 환자가 종종 있다”며 “당뇨병으로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거나,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맥주를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혈당 조절이 잘되는 당뇨 환자가 하루에 마실 수 있는 맥주의 양은 300~400㎖ 이다.


한편 생맥주를 마실 때는 저장기간을 감안해야 뒤탈이 없다. 생맥주는 멸균처리를 하지 않는 상태로 판매되므로 유통기간이 오래되면 세균의 번식으로 설사 등의 배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생맥주 소비가 많은 곳에서 마셔야 신선한 상태의 생맥주를 접할 확률이 높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콜라보다 열량 낮은 저칼로리 음료

◆ 맥주라는 술은



맥주에 쓴맛과 향기를 부여하는 호프(Hop)는 원래 평온하게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서양 생약의 하나다. 맥주는 호프가 함유된 유일한 술이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맥주가 온화한 진정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수면에 도움을 준다고 믿어왔으며, 맥주를 즐기는 일은 고단한 삶에 적당한 기쁨을 주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축제와도 잘 어울리는 술이다.

4% 내외 낮은 농도의 알콜은 생활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가 된다. 매일 0.5~1ℓ의 맥주를 마신다고 해도 그 정도는 간기능이나 건강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의학계의 의견이다. 오히려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진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맥주는 저(低)칼로리의 음료다. 맥주 100㎖는 30~40 kcal의 열량을 가진다. 이는 사과 쥬스나 콜라보다도 낮은 열량이다. 맥주를 많이 마셔 살이 쪘다는 얘기는 맥주와 같이 먹는 기름기가 많은 안주에 기인한다.



맥주에는 30종이 넘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맥주의 원료인 맥아에서부터 유래한다. 하루 1ℓ의 맥주는 하루 필요한 무기질 중 마그네슘의 50%, 인의 40%, 칼륨의 20%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