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맥주, 요산 수치 많은 사람은 삼가야
많이 마시면 요로결석도 득보다 실이 많아
맥주는 비만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맥주나 막걸리 등 곡주(穀酒)는 소주·양주 등과 달리 영양소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데다, 칼로리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 삼성제일병원 비만센터 김상만(가정의학과)소장은 “대부분의 술은 칼로리가 높지만 몸 속에 저장되지 않고 배출되므로 그 자체로는 비만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그러나 곡주는 쉽게 내장지방으로 변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맥주를 많이 마시면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주종(酒種)에 관계없이 술을 마시면 식욕억제중추가 마비돼 폭식을 하게 되며, 이때 술이 먼저 에너지원으로 변하기 때문에 안주는 고스란히 몸 속에 축적돼 결과적으로 비만이 된다”고 설명했다.
맥주는 또 통풍을 일으킨다. 맥주 속 ‘퓨린’이란 성분이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급격하게 증가시키기 때문. 통풍이란 혈액 속 요산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고 돌처럼 결정(結晶)이 생겨 관절이나 신장 등에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수곤교수는 “알콜 성분은 요산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도 하므로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술, 특히 맥주는 절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의 치료에 맥주가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다. 청박병원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요로결석의 배출을 위해선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되며, 이런 점에서 맥주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맥주를 비롯한 술은 염증반응을 일으켜 요로결석을 악화시키므로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조선일보] 2002.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