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거식-폭식증, 우울증 되기전에 치료를

식사장애는 선진국형 병이면서 여성병이다. 식사장애는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15% 이
상 줄이고도 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거식증(拒食症)과 식사를 참다가 한꺼번에 먹은
뒤 토해내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폭식증(暴食症) 등이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신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 특히 안 먹고 구토
와 설사를 계속하면 몸의 전해질 이상이 생겨 현기증이 오고 심하면 부정맥으로 사망
할 수도 있다. 또 어린이가 거식증에 걸리면 사춘기 성장이 늦어지고 심지어 중단되기
도 한다. 이외에 골다공증 결핵 소화불량 변비 등도 잘 생긴다. 이때는 병원에서 입
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장애는 정신과적인 문제도 일으킨다. 대인관계에 관심이 줄어들어 친구와도 멀어
지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우울증이 잘 생긴다.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식사장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키는 병으로 알려져 있
다. 미국 노스이스턴의대 데브라 프랑크 교수(정신심리학)가 최근 거식증 환자 246명
을 대상으로 자살률을 조사한 결과 거식증 환자는 보통 여성에 비해 자살률이 57배나
높았다.한편 미국 식사장애 학회는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아
이는 어른이 됐을 때 음주나 흡연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백상신경정신과 강희찬 원
장은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라며 “단기적으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집착하지 말고 골고루 잘 먹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며 가족은 환자가 식사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관심와 협조를 아끼지 말아
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 20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