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암 알면 이긴다]위암 ""된장-우유 즐겨라""
위암은 지구촌 전체로 보면 두 번째, 한국에서는 제일 많이 발병하는 암이다.
유럽에서는 1881년부터 위암 환자의 암 부위를 절제해서 암을 없애는 수술을 했지만,
그렇다고 당시 환자가 수술을 받아 완치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30년 전까지 국내
에서도 그랬다. 의사가 “당신은 위암”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곧 사망선고였다.
그러나 최근 위암은 불치병에서 치료 가능한 병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래서 발병률
은 압도적으로 1위인 암이지만, 사망률은 최근 ‘지독한 암’인 폐암에 1위 자리를 넘
겨줄 수 있게 됐다.
▽위암의 특징과 분류〓위암은 40∼60대에서 주로 생기지만 20대에서도 3% 정도 발병
한다. 이 때문에 누구도 안심할 수 없으며 젊었을 때 걸릴수록 암의 진행이 빠르고 치
유가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위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갑절 많이 생기는 암이기도 하
다.
순 우리말로는 밥통인 위(胃)는 음식물을 소화하는 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으로 이뤄져 있다. 조기위암은 암이 점막층
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것을 가리키고 진행위암은 근육층 이상에 번졌을 때를 말한
다.
또 암이 위벽을 어느 정도 침윤했는지, 암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까지 분류하
는데 1기는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이지만 2기는 70%, 3기는 30% 정도로 떨어지고 4기
는 5%대로 격감한다. 따라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위암의 75%는 위의 아래 3분의1 부위에서 발견되는데 최근 위 상부암이 증가하는 추세
다. 상부 위암은 혹처럼 튀어나오는 암보다 위벽으로 스며드는 암이 많아서 조기발견
이 어렵고 림프절에 잘 번지기 때문에 다른 암에 비해 근치적(根治的) 절제술이 어렵
다.
▽기본적 치료는 수술〓위암을 완치하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암의 발생 및
침범 부위에 따라 위 전체를 절제하기도 하고, 75∼80%를 절제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수술도 위의 절제 부위를 줄이고 남은 위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등 환자
의 ‘삶의 질’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량되고 있다. 또 아주 초기에 발견됐고 위의
점막층 표면에 있는 크기가 작은 암은 내시경으로도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엔 옛날처럼 수술 뒤 실로 꿰매지 않고 자동연결기로 마치 스테이플러(호치키스)
처럼 찍어 남은 위와 식도나 장을 연결하고 뱃살도 연결한다. 또 메스로 모든 수술을
하지 않고 전기소작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전 수술보다 출혈이 적다.
위암에 항암제가 잘 듣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신반의하는 의사가 많다. 그러나
‘위암도 항암제에 잘 반응하는 암’이라는 것이 최근 의료계의 정설이다. 치료가 힘
들 정도로 진행된 위암 환자에게 몇 가지 항암제를 함께 썼을 때 환자의 생명을 의미
있게 연장시키고, 또 삶의 질을 뚜렷히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많은 의사들이 수술 뒤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항암제를 보조요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전체 위암의 0.1% 정도를 차지하는 ‘상부관기저암’(GIST)에는 백혈병 치료제
로 잘 알려진 글리벡이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장기적 효과를 속단할 수
없다.
▽위암은 식생활과 관계 깊다〓위암은 순전히 선천적으로 유전자가 고장나서 생기는
경우는 0.3∼3.1%에 불과하고 대부분 음식 등 후천적 이유 때문에 생긴다.
여러 시험 결과 굽거나 훈제된 음식, 베이컨 등 가공육류, 소금에 절인 음식, 자극성
이 강한 음식은 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위암 환자가 많
은 것은 고기를 타도록 구워먹는 습관과 젓갈류를 즐기는 것과 관련이 있다.
반면 된장 인삼 우유는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채소
과일 콩 육류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고기는 굽거나 소금에 절여서 먹지 말고
튀겨서 먹는 것이 위암 억제에는 좋다.
이밖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도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고 만성 위축 위
염, 장 이형성 등의 질환도 위암의 원인이 된다. 흡연과 과음도 위암의 원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에 신경쓰고 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조기발견이라는
‘2차 예방’이 중요하다. 위암은 윗배 불쾌감 또는 통증, 속쓰림, 소화불량, 구역
질,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변 습관 변화 등의 증세가 있지만 암의 초기단계에서 뚜렷
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증세가 한 달 이상 계속되면 병원으로 가야하지만 증세가 없더라도 40세 이후에
는 적어도 2년에 한번씩 위 내시경 검사 또는 위조영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서울대의대 외과 양한광 교수)
▼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