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맛있는 물이란?

물에도 맛이 있을까. 맛있는 물이란 어떤 것일까.

물에는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철 망간 등의 무기물과 암모니아 탄산가스 등이 녹
아있다. 수돗물이 아닌 자연상태의 물은 빗물 등이 지층(地層)을 통과해 여과되는 과
정에서 여러 무기물들이 첨가된다. 이때 칼슘 마그네슘 등 물의 경도(硬度)를 결정하
는 무기물이 많으면 맛이 무겁고, 너무 적으면 싱겁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물 속에
칼슘이 많으면 물 맛이 좋게 느껴지고, 마그네슘이 많으면 쓴 맛이 난다. 철분이 다
량 함유돼 있는 오색약수처럼 무기물이 너무 많은 물(경도가 높은 물)을 오랫동안 복
용하게 되면 신장결석 등 몸에 이상이 생긴다.

한편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충분히 녹아 있는 물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특히 이
산화탄소가 많이 포함돼 있으면 상쾌한 맛을 느끼게 된다. 냄새와 탁도(濁度)도 물 맛
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데 냄새가 나지 않으면서 맑은 물이 일반적으로 맛도 좋
다.

한편 물은 온도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난다. 보통 체온보다 20~25도 낮은 물, 즉 10~17
도의 물이 가장 맛 있게 느껴지나, 한 여름엔 15도라도 따뜻하게 느껴져 청량감이 떨
어질 수 있다. 물을 끓이면 물맛을 좋게하는 무기물 등이 파괴되므로, 깨끗한 물이라
면 끓이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게 좋다.

( 최무웅·건국대 지리학과교수 )

[조선일보] 200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