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영양제와 약, 같이 먹어도 되나

음식보다 영양제 한 알이 건강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영
양보충제는 체내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음식도 과식하면
탈나듯, 영양보충제를 함부로 과용하면 오히려 해로운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특히 영양보충제의 최대 소비층인 60세 이상의 노약자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어 전문
치료제를 복용하는 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다지려고 영양보충제로 먹었다가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하버드 보건대학원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노인들이 철분을 과용하면
심장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철분이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약해진 노인들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문치료제 중 녹내장 치료제 성분
인 ‘아세타조라미드’를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신장결석·요로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질환이나 뇌경색증에 처방되는 항응고제가 비타민E, K와 만나면 혈액의
항응고작용을 촉진시켜 출혈의 위험성이 크게 한다. 임산부는 비타민A를 과용하면 기
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특정 상황에 맞물린 이들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를 거쳐 정확한
복용원칙을 지켜야 한다.

한편 영양제를 먹을 때 우유, 녹차, 주스, 커피 등과 함께 복용하면 성분에 따라선 부
작용이 일거나 약물의 흡수가 저하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 박혜영·인천 중앙길병원 내과 교수 )

[조선일보] 20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