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업그레이드] 4. 비만은 병이다 지구촌 최대의 역병(疫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선진국에선 어떤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을까. 그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호주의 시드니의대 비만치료센터 를 찾았다. 이곳은 아시아.태평양 비만학회장을 지낸 이언 케터슨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고 세계 보건기구 국제 비만 태스크포스 아태 지부가 있는 곳. 우리가 눈여겨볼 것들을 분야별 로 소개한다. ◇국가가 세금으로 비만 치료비를 낸다=우리나라에선 비만이 질병으로 규정되지 않아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비만 환자를 의사가 진찰해도 진찰료를 청구할 수 없다. 그러나 호주에선 정부가 비만 치료를 해준다. 체질량지수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 서 당뇨나 고혈압.고지혈증 등 비만 합병증을 1개 이상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 다. 제니칼과 리덕틸 등 비만치료제는 본인 부담이지만 체지방 측정과 영양 상담 등 일반 적 진료는 무료다. 대기 환자가 많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이 흠. 여유가 있는 사람은 사(私)보험 을 통해 비만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시드니의대 비만치료센터 이언 케터슨 소장은 ""호주인이 살을 평균 1㎏씩 뺄 경우 각 종 성인병의 치료에 드는 비용을 30% 줄일 수 있다""며 ""정부 예산을 이용한 비만 치료 는 소비가 아닌 투자 개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 치료.교육을 중시한다=이미 뚱뚱해진 다음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진다. 뚱 보가 될 조짐이 보일 때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이 점에서 어린이 교육이 강조된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직결되며 이 경우 당 뇨와 심장병 등 비만 합병증이 훨씬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눈에 띄는 비만 교육은 허기와 식욕을 구분하는 것. 시드니의대 비만치료센 터 영양사인 자넷 박사는 ""살이 찌지 않으려면 배가 고플 때 소량 먹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숟가락을 놓을 수 있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식사 때가 되거나 입맛이 당긴다는 이유로 식사를 하는 것은 잘못된 습 관""이라고 지적했다. ◇식습관과 걷지 않는 습관이 문제=호주의 비만 비율은 미국 등 선진국과 유사하다. 인구의 50%가 체질량지수 25를 웃도는 뚱보 국가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이다. 곡류 위주의 점심을 먹 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나 피자를 먹는다. 시드니의대 교환교수로 와 있는 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 교수는 ""한국에서 패스 트푸드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은 뚱보 국가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곡류와 섬유소 위주 의 전통 한식은 비만 극복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식사""라고 강조했다. 둘째 대중교통이 덜 발달해 은연중 사람들을 덜 움직이도록 만든다. 세계보건기구 국 제 비만 태스크포스팀 티모시 길 박사는 ""호주의 골칫거리는 자동차 이용자의 편의성 위주로 설계된 도시 계획""이라며 ""한국도 무조건 도로를 넓히기보다 자동차 이용이 불 편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도록 유도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시드니=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