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어린이비만 과일-채소 YES 패스트푸드 NO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과학장려협회(AAAS) 총회에서 과학자들은 선진국이 비
만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비만이 ‘선진국 병’이 아니라 ‘지구병’이 돼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세계적으로 운동부족, 인스턴트 식품 등 ‘비만 유발 생활방식’
(Obesogenic Lifestyle)의 확산 때문에 비만이 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 비
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대한의사협회가 올해를 ‘비만 퇴치의 해’로 선언하면서 특히 어
린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부모의 생활 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어린이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그대로 연결되며 치유가 어렵다. 또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적 ‘비만 유발 생활방식’에 가까워지면 나중에 이를 떨
치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릴적에는 비만이 아니어도 나중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진
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비만 때문에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에 걸리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 아이들이 아빠가 걸리는 ‘성인병’에 걸리고 있는 것이다.

▽비만은 계속 이어진다〓최근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어린이 1만9000
명의 진료기록과 현재 상태를 분석한 결과 출생 뒤 4개월 동안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아이일수록 7세 이후에 어린이 비만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금까지 의학의 정설(定說)로는 7∼15세의 비만이 어른의 비만보다 살을 빼기
가 훨씬 힘들다. 어른은 살이 찔 때 지방세포가 커지기만 하지만 어린이는 지방세포
의 수가 늘어나면서 커지기 때문에 ‘관리’가 힘들며 일단 살을 빼도 ‘재발’ 가능
성도 높은 것.

▽어린이 비만의 합병증〓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이자에 문제가 있어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1형’과 비만 탓으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2형’이 있는데
10여년 전까지는 어린이 당뇨병 환자는 주로 1형이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2형
어린이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10년 전 어린이 당뇨병 환자의 1%
미만이었던 ‘2형’이 현재 10%를 넘어서고 있다.

또 국내 각종 조사에서 어린이의 20∼35%가 비만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나쁜 콜레스
테롤(LDL)과 중성지방이 과다하게 많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적어지는 ‘지질대사
이상’, 30%는 간에 중성지방이 과다하게 끼는 ‘지방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비만은 심지어 동맥경화증도 일으킨다. 1998년 미국심장협회는 어린이의 동맥
경화 위험을 경고했고 지난해 말 프랑스의 아르망 트루소병원에서 뚱보 어린이 48명
과 그렇지 않은 아이 27명의 혈관 사진을 비교 분석한 결과 뚱뚱한 아이는 확실히 동
맥경화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비만인 아이가 성장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호르몬 분비 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샘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밖에 비만이면 키가 잘 자라지 않으며 주위의 놀림 탓에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남자 아이는 성기가 잘 자라지 않는다. 여자 아이는 생리 불순이 생기며 나중에 불임
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영국에서는 뚱뚱한 임신부는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
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비만을 이기기 위해서는〓어린이 비만 교정은 성인의 비만 치료와는 달리 습관을 바
꾸 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조건 식사 양을 줄이면 성장장애, 뇌발달장애가 생기므로 기존 식사 때보다 열량을
20∼30% 줄이면서 탄수화물과 지방은 덜 먹는 대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패스트푸드는 절대 피하고 피자 한 조각을 먹으면 30분간 땀흘리며 운동해야 몸무게
가 현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식이섬유가 듬뿍 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
으면 배변이 잘 돼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

식사 땐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고 천천히 씹도록 한다. 음식은 식탁에서만 먹게 하
며 식사 전에 물이나 국물을 먹도록 권한다. 가족이 함께 식사 습관을 바꾸면 교정 효
과가 커진다.

엄마가 요리할 땐 버터 대신 다이어트용 마가린, 쇼트닝 대신 식물기름을 쓴다. 외식
보다는 가급적 집에서 음식을 먹도록 한다.

특히 부모는 식탁에서 ‘그릇을 비워야 한다’‘반찬을 남겨서 안 된다’는 말 대신
아이에게 배가 부를성 싶으면 숟가락을 놓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도 비만이 해결되지 않으면 병원의 ‘어린이 비만 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병
원에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수정요법 정신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비만의 예방에는 모유가 한몫한다. 미국 독일 등의 연구에 따르면 젖먹이 때 모유를
먹으면 어린이 비만에 걸릴 확률이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를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