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약은 꼭 밥 먹은 뒤 먹어야 하나
“빈 속에 약을 먹으면 속을 버리잖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약을 먹기 위해 밥을
먹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기간의 약물 복용으로 위장장애
등 속을 버리는 일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의 약들은 식후 30분에 먹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이는 약물로 인한 위장
점막 자극 증상을 완화시키고, 혈중 약물 농도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함이다. 또
약물 복용시간이 일정해야 하므로, 식사 시간에 맞추는 것이 이를 맞추는 가장 간단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약물을 식후에 복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공복에 먹는 것이 약물의 흡
수를 빨리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 질병의 종류에 따라 반드시 공복에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성 위장병 등에 쓰이는 약들은 식사할 때 위 운동
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식후 30분에 먹으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복통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는 식
전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속이 쓰릴 때 복용하는 제산제나 위점막을 보호하는 약제도 다른 약제의 흡수를 방해
하지 않는다면 식전에 복용해도 무방하다.
( 장윤식·부산백병원 내과 교수 )
[조선일보] 200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