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3명중 2명이 고혈압


◆사진설명 : 연세대의대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에게 막힌 뇌혈관을 찾아내는 뇌혈관
조영술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DB 사진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고, 담배를 피우며 나이가 60세쯤 된 사람이라면 뇌졸중(중
풍)이란 반갑지 않은 손님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할 것같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질 때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은 더 높아진다.

뇌졸중은 동맥경화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에 혈액공급이 차단돼 뇌 기능을 상실하
는 뇌경색(뇌경새)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통칭하는 말. 단일질환으로는 우리나
라 사람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연세대 의대 뇌연구소 김병인·허지회 교수팀은 94년부터 5년간 뇌경색으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뇌경색 위험 인자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환자
의 64.3%가 고혈압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3명 중에 1명 이상(35.2%)이 담배를 피웠으며, 당뇨병은 26.9%로 조사됐다. 콜
레스테롤 등 고지혈증은 24.1%, 혈액의 끈끈함을 나타내는 ‘헤마토크리트’가 50%
이상(정상·40%대)인 사람은 21.8%로 나타났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2세 였으며,
남자가 6대4 비율로 여자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뇌
혈관 질환’ 최신호에 발표했다.

허지회 교수(신경과)는 “고혈압·흡연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있는 사람
일수록 발생위험이 높았다”며 “초음파상에 뇌혈관이 시작되는 목쪽의 굵은 동맥(경
동맥)에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위험요인이 많이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 등 뇌졸중 예
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뇌졸중 위험요인과 뇌졸중 발생이 상관관계가 높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일반
인의 인식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전국의 일반인 1749명을 대상으로 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한 인식
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고혈압·당뇨 등 뇌졸중 위험인자를 한 가지도 열거하지 못
한 사람이 전체의 43.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에 대한 인식도는 상대적으로 높아 응답자들의 44%가 뇌졸중
의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으나, 나머지 위험 인자에 대한 인식도는 1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흡연자 중에는 흡연이 뇌졸중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32%
나 됐다.

을지의대 신경과 배희준 교수는 “뇌졸중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반신불수 등 신체 장
애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일단 발생한 후에는 후유증이 심각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며 “자신이 뇌졸중 위험인자 중에 뭘 갖고 있는 지를 잘 파악해 이
를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뇌졸중 주요 위험 요인 ---------------------------------------------- 위험요인
뇌졸중 위험 증가 ---------------------------------------------- 고혈압 3~5배

당뇨 1.5~3배

심장질환 5~18배

흡연 2배

폭음 2~3배

나이 55세 이후 10년마다 배 증가

성별 남성이 여성보다 30% 더 위험

규칙적인 운동 위험률 1/3~1/4 감소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조선일보] 2001.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