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다이어트 전략이 다르다
최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미 생리학회에서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남성이 육식
을, 여성이 채식을 좋아하는 것은 선천적 성별 차이 때문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
했다.
연구팀의 카렌 테프 박사는 “목구멍 폐 심장 이자 간 창자 등에 분포돼 있고 소화와
관련있는 미주(迷走)신경과 이자에서 분비되는 몇 가지 호르몬의 분비 상태를 분석
한 결과 남녀가 음식을 소화하는 시스템이 달랐다”면서 “대부분의 남성이 치즈버
그, 여성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비만클리닉 박용우 교수는 “식욕 조절 메커니즘은 원체
복잡해서 미주신경과 몇 가지 호르몬으로 남녀의 식욕 차이를 설명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식습관이 다르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살을 빼려면 성별 뿐 아니라 개인별 특성에 맞춘 ‘맞춤 다이어
트’를 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남녀 차에 주목〓여성은 다이어트를 할 때 기름기 있는 음식은 무조건 안먹는 경향
이 있는데 한국 여성은 지방 섭취는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과잉 섭취하는 경향이 있
다. 다이어트시 우선 밥 빵 등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남성은 대부분 ‘야간 식사 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 때문에 뱃살이 찐
다. 저녁 이후에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50% 이상을 섭취하는 것. 아침 식사량
을 늘리고 저녁 술자리를 줄여야 한다. 술자리에서 먹는 안주는 그대로 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술은 영양소가 없고 칼로리만 있기 때문에 대사과정을 통해 먼저 빠져 나가지만 안주
는 고스란히 저장되는 것.
안주는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은 빠지겠지만 근육이 손실되며 간에 손상이 온다.
▽식욕 별로 살빼라〓다이어트를 할 때 자칫하면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다. 적게 먹
으면서도 다이어트 효과를 보려면 각자 특징에 맞게 주식의 종류도 바꿔야 한다.
일반적으로 쇠고기 삼겹살 등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힘이 생기고 ‘채소만 먹으면 풀
독이 오른다’는 사람은 우선 육류나 버터 등을 덜 먹고 생선이나 식물성 식용유 등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음식으로 조금씩 ‘기름의 질’을 바꾼다.
반면 ‘곡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맥을 목춘다’는 사람은 흰쌀밥, 통밀빵 등 정제된
곡식으로 만든 음식 대신 현미 잡곡밥 콩밥을 먹도록 한다.
또 과일을 먹더라도 사과 바나나 포도 등 종류를 매일 바꿔가면서 먹는 등 적게, 다
양하게 먹는 것이 좋다.
▽목표를 세워라〓키와 몸무게를 따져 만든 표준 체중에 현혹될 필요가 없이 각자의
‘건강 체중’을 지켜려 노력해야 한다. 키가 같아도 체격, 체형이 천차만별이다. 다
이어트나 운동 등으로 몸무게가 줄어 기분이 상쾌할 때의 몸무게가 건강 체중이다.
일반적으로 30세 때의 체중에서 5㎏의 이내의 체중이다.
비만의 원인은 사람마다 달라 원인별로 대처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바빠서 운동할 여가가 없다면 우선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몸무게 75㎏인 성인이
가만히 있으면 1분에 1칼로리, 달리면 8칼로리 정도 소비한다. 서서히 가볍게 움직
여도 2칼로리 정도가 소비된다.
따라서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20∼30분 아이들과 놀거나 산책 청소 계단오르기만 해
도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지하철을 기다릴 때에도 플랫폼을 거닐거나 엘리베이
터 안에서도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등 항상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유전적으로 살이 찌기 쉬운 사람은 운동 신체활동 식사 등에 항상 신경써야 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살빼기 10계명▼
①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②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③쓰레기 봉투는 용량이 작은 것을 사서 자주 내다버린다
④회식 후 2차는 맥주집 대신 볼링장 당구장 탁구장으로
⑤휴지통 비우기, 방닦기, 침상 정리
⑥실내에서 전화할 때는 걸으면서 통화한다
⑦TV를 보는 대신 아이와 몸을 움직이며 놀고 TV 시청시 리모컨을 쓰지 않는다
⑧주차는 가능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먼 곳에 해 많이 걸을 수 있도록 한다
⑨점심식사는 먼 곳으로 걸어가 하고 식사 뒤 사무실로 직행하지 말고 산책한다
⑩식사는 15∼20분간 천천히하며 포만감이 약간 오면 중지. 반찬은 고루 조금씩 먹는
다
[동아일보] 200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