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대장·췌장·전립선암 선진국형 암 급증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암에 걸려 숨진 사람이 최
근 10년간 1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암 종류에 따른 사망자에도 판도 변화가 생겼다.

폐암·대장암·췌장암·유방암·전립선암 사망자가 증가하는 반면, 위암·간암·자궁
암 사망자는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고지방식 등 서구식 식생활 도입과 관련, 서양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
이 한국인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암, 자궁암, 간암 사망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내시경·자궁세포진 검사 등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간염 백신의 보급으로 만성간염 등이 원인이 됐던 간암의 발생
도 현저히 줄고 있다. 이른바 ‘선진국형 암’이 늘고, ‘후진국형 암’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은 “최근 위암 등 기존에 흔히 발생하는 암의 조기진단에만
신경쓰다가 대장암 등 의외의 암에 걸려 오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발
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암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40세 이후 최소 3년 한번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
조영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손으로 자신의 유방을 만
져보는 ‘유방 자가검진’을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생리가 끝난 후 약 3~5일 후에
시행하고, 35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한번씩 의사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최소 1~2년
한번은 유방촬영술이 권장된다. 전립선암은 장년 이후 매년 손가락으로 직장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빈뇨·잔뇨감 등이 있을 때
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전립선암의 표지인자인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췌장암은 췌장이 뱃속 깊숙이 위치해 조기발견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나, 복부 초음파
검사로 췌장암이 빈번히 생기는 췌장 머리 부분을 검사할 수 있어, 이 또한 정기 검사
가 필수적이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

[조선일보] 2001.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