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아니라도 조심하세요""
동양 여성, 내장 지방 서양 여성보다 많아
동양 여성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을 부르는 내장 지방이 서양 여성보다 훨씬 많
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이 서구에 비해 크게 적지만, 당뇨-심혈관질환 등의 발생
률이 서구와 비슷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 비만연구소와 함께 뉴욕에 거
주하는 동양인(한국·중국인)과 백인 남녀 등 모두 108명을 조사한 결과, 동양여성
이 서양여성보다 내장지방량이 크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비만학회 학술지
‘비만연구’에 발표했다. 그러나 남성은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
다.
박 교수는 비만지수(BMI)가 30 이하(정상인과 과체중인)인 사람의 전신을 MRI 촬영
해서, 신체 전체의 지방량과 복강안 내장 지방량을 각각 구했다. 그 결과 서양인이
피하지방이 많은데 비해, 특히 동양 여성은 내장 지방이 전체 지방에서 차지하는 비
율이 서양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
내장 지방이란 복강(대장이나 소장 등을 둘러싸고 있는 막) 안쪽에 차있는 지방으로
전체 지방의 약 10~20%를 차지한다. 이것이 많아지면 인슐린의 당 분해 기능이 약해
지며, 이 때문에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박 교수는 “피하지방과 달리 내장지방은 증가하더라도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체중
이 별로 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배만 볼록하게 나온 사람
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조선일보] 200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