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말라리아 급증 우려
장마가 끝나는 7월 중순 이후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는 4142명으로, 매년 7~8월 사이에 환자가 급속히 증가해 왔
다.
올해는 가뭄 탓에 전체 모기 중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
로 적었으나, 장마가 시작된 6월 말 이후 급속히 늘고 있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북부 주요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중
10.5%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중국 얼룩무늬모기」로 조사됐다. 이는 전달인 5월
과 비교, 13배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얼룩무늬모기 비율이
80%대에 이른 곳도 나타났다.
또한 말라리아 환자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의대 기생
충학
채종일 교수가 98년 8월 말라리아 환자 지역분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말라리아
유행지역인 경기·강원 외에 서울, 인천, 경남, 경북 등 거의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환
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장마가 끝나면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급증할 것이 예
상된다』며 『금주내로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어떤 사람이 잘 걸리나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 지역에 근무하는 군인과 이곳
에서 전역한 군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들이 전체 환자의 약 2/3를 넘게 차지한
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주민들도 말라리아에 많이 걸리고 있으며, 특히 밤 낚시를
하는 사람, 야영객 등도 자주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된다.
지난 99년 경기, 강원, 인천 3개 지역 외에 거주하는 민간인 말라리아 환자 중 이
지역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73%인 것으로 조사됐다.
◆ 말라리아 예방 요령은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 따라서 밤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간에 땀을 흘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향수 등 모기를 유인하는 화장품을 뿌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 사는 사람은 모기 방충망을 반드시 설치하고 여기에 「퍼
매슬린」이라는 모기 살충제를 뿌리놔야 한다. 이 지역에서 야영 할 때에도 천막 등
에 뿌려야 한다. 또한 밤 낚시를 하는 사람은 바르는 모기약을 반드시 발라야 한다.
◆ 말라리아 증상과 대처 요령은 =일반적인 증상은 고열과 오한이다. 또 이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다. 특히 하루 걸러씩 한번에 3~4시간씩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
다. 때론 매일 나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말라리아 잠복기는 2주에서 길게는 2년 정도
까지 걸릴 수 있다』며 『말라리아 유행지역에 살거나 이곳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
람 중에 이유없는 고열이 하루 걸러씩 나거나 3일 이상 지속되면 말라리아을 의심해
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항말라리아제제 「클로로퀸」 으로 하며 약물 복용 후 하루 정도 지나면 증상
이 호전된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치료가 끝난 후에도 「프리마퀸」을 18일 정도
복용해야 한다.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조선일보] 2001.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