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요법으로 심장병 예방
조선일보와 대한순환기학회는 「심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시민강좌를 31일 오후 2
시 서울 신촌 연세대 100주년기념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날 강좌에서 학회는 「심혈관을 맑게하는 식이 및 생활요법」, 「돌연사 예방」등
심혈관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를 발췌해 소개한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폐혈관연구소는 최근 심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콜
레스테롤 관리 지침서」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했다.
이 지침은 심장병 발생을 줄이기 위한 콜레스테롤 기준치를 이전보다 대폭 강화한 것
으로, 지방질 섭취 감소를 강조하면서 꾸준한 운동과 콜레스테롤 저하제 사용 확대 등
을 권장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심장병 위험률을 높이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 기준치를 기존의 130
(㎎/㎗)미만에서 100미만으로 낮췄으며,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좋은 HDL 콜레스테
롤은 기존의 35이상에서 40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총 콜레스테롤 기준치는 종전
의 200이하로 변화가 없으나 이는 LDL 콜레스테롤 조절이 잘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
다.
그만큼 심장병 예방에는 식이조절과 그에 따른 콜레스테롤 저하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
미이다.
그러나 『음식조절만으로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심장병을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관
상동맥 협착을 호전시킬 수 있을까? 』라고 저지방 위주 식이요법의 효과에 의문을 가
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의학계의 결론이 나있다. 식이요
법의 효과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세계적인 의학지 「랜싯(Lancet)」에 실린 연구 등에 따르면 심장병 환자를 대
상으로 식이요법으로 1년간 치료한 결과, 체중·LDL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등이
모두 감소한 것은 물론, 관상동맥조영술에서도 1년전과 비교해 환자의 82%가 관상동맥
의 협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식사와 함께 금연, 적
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이뤄진 결과 이기도 하다.
또 미국의 세계적인 의학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최근호도 성인(Ⅱ형) 당
뇨병 환자에게 저지방 식단, 고섬유질 식사를 시켰더니 당뇨병이 급격히 호전되고 치
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식이요법이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갖는다는 것
이 강조된 것이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은 모두 콜레스테롤 등에 의한 혈관의 동맥경화 변화
와 원활한 혈류 조절기능이 떨어져서 온다.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이 저하되면 2주후부터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이 좋아져서 혈류가
바로 증가된다는 최근 연구도 나온다. 또 이미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좁아져 있
는 환자라 하더라도 저지방 위주의 식이요법은 혈류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이를 꾸준히 실천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당
뇨병, 골다공증, 신장결석, 유방암, 직장암, 전립선암 등의 발생 위험이 감소된다. 신
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최동문 교수는 『콜레스테롤 등에 의한 동맥경화 현상은 젊
은 나이에서 부터 시작되므로 저지방 위주의 식이요법을 성장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
서 아주 어려서부터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동맥의 변화 -------------------------------
▶ 정상동맥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어, 혈액을 쉽게 흐르게 한다.
▶ 고혈압 =동맥벽이 두터워지고 딱딱해진다. 혈액이 흐를 때 과다한 압력이 가해져
심장에 부담을 주고, 가느다란 동맥의 파열로 뇌출혈 등이 발생하기 쉽다.
▶ 동맥경화증 =혈중의 과도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동맥벽 안쪽으로 끈적거리는 「플
라크」를 형성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플라크가 축적되면, 동맥이 좁아지고 흐르는
혈액의 양이 감소돼 심근경색, 뇌경색 등이 생길 위험이 높다.
[조선일보] 2001. 5.30
( 김철중 전문기자·의학박사 doctor@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