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섭취량 차이 최대 10배 넘어
시골보다는 대도시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 낮을수록 높아
한국인의 지방 섭취량과 비만도가 지역별·나이별로 표시된 이른바 ‘패트 맵(Fat Map)’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이같은 인구학적인 특성에 따라 한국인의 지방 섭취량은 최대 10배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의대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와 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박사 공동연구팀은 98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근거로 전국 20세 이상 성인 1만880명을 대상으로 지방 섭취량 등을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비교 분석하고, 이를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지역과 나이별 지방섭취량 등을 전국지도에 표시한 한국인 ‘패트 맵’을 인터넷 홈페이지(www.salsal.co.kr/fat-map)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20~39세 초등학교 졸업 이하 남성의 경우 총 지방섭취량이 76.61g인 반면, 시골에 사는 60세 이상 대학졸업 여성은 7.07g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그러나 지방섭취량을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라 분석하면, 시골이나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여성보다 남성일수록, 연령이 낮을수록, 학력과 월소득이 높을수록 지방섭취량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청담동의 경우 20~39세 주민의 총 지방섭취량은 76.95g인 반면, 임실군 강진면 60세 이상 주민의 총 지방섭취량 11.93g로 약 6배 차이가 났다.
연령과 식사 시간별 지방섭취 비율 조사에서는 40세 이상은 아침식사에서 지방 섭취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39세 젊은 연령일수록 점심과 간식 때 지방섭취 비율이 아침과 저녁식사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젊은층에서 점심·간식으로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재헌 교수는 “지방 과잉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당뇨병·심혈관계 질환 등의 원인이 된다”며 “ ‘패트 맵’ 상에서 나타난 평균 지방 섭취량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난 계층은 고지방 식품을 제한하는 식이요법과 지방흡수억제제 약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