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대로 기운 돋워, 버릴부위 없는 ‘알짜’

음식이 보약이다-'조기'

짭조름한 맛에 절로 군침이 넘어가서일까, 자린고비가 밥한 술 뜰 때마다 한번씩 쳐다보곤 했다는 조기는 약방의 감초처럼 제사상에서 빠지지 않는 생선이다.

조기는 알을 낳기 위해 서해로 돌아오는 이맘 때 물이 가장 좋다. 특히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를 전후로 해서 알을 낳기 전에 잡은 조기를 ‘곡우살이’ 혹은 ‘오사리’라 부르며 최고로 친다.

조기의 영양적 가치는 기운을 북돋워 준다는 뜻의 조기(助氣)라는 이름처럼 어린이와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특히 단백질,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A, B가 풍부하며 조기의 기름에는 세포발육을 촉진시키는 영양분이 들어 있어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도 좋다.

<동의보감>은 조기는 소화기계 질환을 치료하거나 신장계통에 이상이 생겼을 때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말한다. 위장기능을 강화하여 소화불량이나 배가 답답하고 팽팽하게 부어오르는 복창, 신경성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

조기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조기의 살코기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북돋우므로 무기력증과 신장기운이 허약해져 생기는 불면증, 건망증에 좋다. 부레는 남성들의 정력제로 사용한다. 이 경우 소화가 어려우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조금씩 끓여먹어야 한다. 또 조기포는 급성장염에 효과가 있고, 조기껍질은 지네에 물렸을 때 붙이는 민간치료제이다.

조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소음인에 좋은 음식이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아 종기가 잘 생기고, 얼굴이 붉은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감기로 기관지염이 생겨 기침이 심할 때 조기를 먹으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

안병철 전 경희대 교수 hanmedic@lycos.co.kr

[한겨레신문] 2003.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