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소화 돕고, 알싸한 향 입맛 돌게-냉이

△ 냉이 토장국

냉이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래서인지 봄이 되면 누구나 냉이의 구수하고 향긋한 향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중국의 고대 황제 신농씨가 지었다는 <신농본초경>에는 지방간을 막아 주며 변을 묽게 해준다고 적혀 있다. 콜린 성분이 간의 지방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간기능을 도와 피로가 심한 사람이나 노인들이 먹으면 좋다.

이밖에 <본초강목> <동의보감> 등 수많은 한의서들이 언급하고 있는 냉이의 효능은 과학적으로도 밝혀지고 있다. 냉이 특유의 알싸하고 독특한 향은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 덕분에 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는 냉이 자체만으로도 약이 된다.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변비를 완화하고 소변을 시원스럽게 배출해 부종에도 효과적이다.

냉이를 비롯한 봄나물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비타민인데, 냉이에는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이라는 전구체로 존재하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데, 하루에 냉이 100g만 먹으면 하루 섭취량의 1/3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섭취한 사람은 암에 걸릴 확률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고 한다. 비타민 A는 눈을 밝게 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냉이를 오랫동안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고, 눈이 충혈되고 아플 때도 냉이 뿌리를 짓찧어 즙을 눈에 떨어뜨리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과 결석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으면 안 된다. 국수류와 함께 먹을 경우 가슴이 답답해질 수도 있다

안병철 전 경희대 교수 hanmedic@lycos.co.kr

[한겨레신문] 200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