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칼륨 풍부… 짜게 먹는 사람에 좋아
미역은 요즘이 제철. 11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대부분이 생산된다.
미역은 민간에선 산후선약(産後仙藥)으로 통한다. 산모가 첫 대면한 음식이 바로 미역국이었기에 생일.출산하면 으레 미역을 떠올리는 것이다.
산모가 먹을 미역은 꺾지 않고 새끼줄로 묶어주었는데 꺾인 미역을 먹은 산모는 난산(難産)을 한다는 속설 때문이다. 지금도 산모들은 세이레(21일) 동안 미역국을 먹는다. 산후에 늘어난 자궁의 수축과 지혈(止血), 산후의 변비.비만 예방, 철분.칼슘 보충을 위해서다.
미역은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해조류로 연간 20여만t이 생산된다. 하지만 미역을 먹는 것은 한국.중국.일본 등지뿐이다. 다른 나라에선 바다에서 나는 잡초 쯤으로 여긴다(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이두석 연구관).
미역은 식이섬유가 풍부한(35%) 식품.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장(腸)의 연동운동을 좋게 한다. 따라서 변비.대장암을 예방해준다. 칼륨은 미역 1백g당 5g쯤 들어 있는데 염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칼슘(미역 1백g당 1g)은 골격.치아 형성에 필요한 성분이며 산후 자궁의 수축.지혈에 효과적이다.
요오드(1백g당 1백㎎)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완만해지고 기력이 나빠지며 머리칼이 빠지거나 피부가 거칠어진다. 출산 후 산모가 갑자기 비만해질 경우 요오드의 섭취량이 충분한지 살펴봐야 한다.
좋은 미역은 색(검은색.암갈색)이 선명하며 끝부위가 노랗게 변하지 않은 것이다. 또 잡태와 찢어진 부위가 없는 것이 상품이다(완도수산기술관리소 왕세호 지도사).
중국산 미역은 노란색을 많이 띠고 품질이 고르지 않다
한방에선 미역을 해채(海菜).감곽(甘藿).자채(紫菜).해대(海帶) 등으로 부르며 귀중히 여겼다.
동의보감에선 "해채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효능은 열이 나면서 답답한 것을 없애고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하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기술했다(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
한편 '시험에 떨어지거나 일이 잘못 됐을 때' "미역국을 먹었다"고 하며 시험응시자는 미역국을 기피한다. 여기에는 유래가 있다. 구한말 일제가 조선 군대를 강제 해산(解散, 이를 解産으로 오인)함에 따라 군인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데서 온 말이라고 한다.
박태균 식품의약 전문기자
[중앙일보] 2003.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