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추천 음식/ 오곡복쌈

배추잎과 김으로 싼 오곡밥… ‘건강복’ 듬뿍

사흘 후면 1년 중 가장 달이 밝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신라시대부터 지켜온 명절로 쌀에 찹쌀·팥·콩·차조·수수 등을 넣어 지은 오곡밥을 먹었다. 우리 전통 민속 행사와 풍습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정월 대보름에는 배추 잎과 김으로 밥을 싸서 먹는다고 했는데, 이것을 복쌈이라 한다’고 적혀 있다. 즉 복쌈은 ‘복을 싸서 먹는다’는 뜻이다.

오곡복쌈 만드는 법은 쌀과 찹쌀은 가볍게 비벼 가며 씻어 불려 놓는다. 팥은 삶아 첫 물은 따라내고 다시 물을 부어 껍질이 터지지 않을 만큼 삶는다. 콩은 박박 문질러 씻은 뒤 불려 놓는다. 차조와 수수는 낟알이 빠져나가지 않게 조심해서 씻는다. 차조를 뺀 나머지 재료를 고루 섞어 솥에 안치고 소금 간한 물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인다. 밥물이 끓어오르면 차조를 얹고 중간 불에서 끓인 뒤 뜸을 들인다. 밥을 한 입 크기로 뭉친다. 삶은 취나물 잎이나 배추 잎, 그리고 김에 밥과 고기 갈은 것을 넣어 볶은 쌈장을 얹어 싸면 복쌈이 된다.

잡곡을 고루 섞어 먹게 되면 곡류에 들어 있는 서로 다른 아미노산의 보강 효과로 체내 단백질 합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쌀에 부족한 영양소인 비타민 B1·섬유소·칼슘·철분 등도 보완할 수 있다. 쌈 재료인 취나물 잎·배추 잎 등에는 비타민 C와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은 체액의 산·알칼리의 평형을 조절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나트륨이 과다 섭취되어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데, 칼륨은 다량 섭취된 나트륨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채소로 오곡밥을 싸먹는 복쌈은 말 그대로 건강함의 복(福)을 주는 음식이다.

(한영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

[조선일보] 200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