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의 허-실] 안주 많이 먹으면 숙취 오래가
술 마시기 전 위장약 몸에 해롭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많이 먹으면 덜 취할 것 같지만 술의 흡수 속도가 떨어져 빨리 취하지 않을 뿐이지, 취하는 정도는 마찬가지다. 안주를 많이 먹든 적게 먹든 마신 술의 양과 취하는 정도는 정확히 비례한다. 오히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의 흡수가 천천히 이뤄지기 때문에 술이 깨는 데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또 안주로 많이 먹는 등심, 삼겹살, 오징어, 땅콩, 해물 등엔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소금 성분이 많으므로 안주를 많이 먹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안주는 가급적 적게 먹는 게 좋다. 안주 없이 술만 마시면 속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다른 음식은 먹지 않고 술만 들이켜는 알콜중독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위를 보호할 목적으로 위장약을 먹는 것 역시 좋지 않다. 대부분의 약들은 간에서 분해된다. 알콜 또한 간에서 분해되므로 간은 술과 약 두 가지를 분해하는 효소를 한꺼번에 내야 하므로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는 보호할지 모르지만, 위벽에 있는 알콜 분해효소의 활동까지 막기 때문에 제산제를 먹고 술을 마시면 혈중 알콜 농도가 20% 정도 높아져 오히려 더 취하게 된다.
(김철환·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조선일보] 200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