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추천음식/ 팥황률밥

기운 돋구고 간질환 식이 제격

군밤타령에서 “너는 총각 나는 처녀, 처녀 총각이 어어얼싸 막 놀아난다, 군밤이요 에헤라”에서 처녀·총각이 막 놀아날 수밖에 없게 만들어 주는 이유는 군밤이 그만큼 기운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팥황률밥은 우선 팥을 두 번 삶고 황률(황밤)은 손으로 잘라 부서질 정도로 충분히 물에 불린 다음 팥을 삶은 물을 붓고 밥을 짓는다.

팥황률밥은 살이 무르고 뚱뚱한 태음인 체질 가운데 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몸이 무거운 사람, 대변을 자주 보는데 무르거나 설사하는 사람, 마음이 약해서 조그만 일에도 가슴이 쉽게 두근거리는 사람에게 기운을 보강해 주는 음식이다. 팥에는 소변을 원활히 나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부기를 치료하고, 만성 신장염이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때 도움이 된다. 밤은 설사를 그치게 하고 부기를 내리고 물렁살을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단, 변비가 있거나 입이 마른 사람은 좋지 않다. 또 팥황률밥은 속이 더부룩한 사람의 소화를 잘되게 하면서 배고픔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식생활이 불규칙해서 생긴 비만인의 소화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음식이다. 만성 간질환이 있는 태음인에게도 도움이 된다. 간질환이 있는 경우, 보조적인 요법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복용하면 몸이 가뿐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팥황률밥에 용안육이나 대추를 첨가하면 좋다. 대추는 몸이 가늘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고, 용안육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 더욱 효과적이다. 팥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은 녹말질을 소화시키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그래서 쌀밥에 팥을 섞어서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김달래·상지대 한의학과 교수)

[조선일보] 200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