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종류 식품 함께 먹으면 콜레스테롤 ‘뚝’
콩·귀리 겨·마가린·아몬드
콩.귀리 겨.마가린.견과류 등 네 종류의 식품을 한꺼번에 한 달 간 꾸준히 먹으면 '나쁜'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LDL)의 혈중 농도를 29%까지 낮출 수 있다는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 임상영양센터 데이비드 젠킨스 박사팀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스타틴(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것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콩 등 일부 식품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5~10% 가량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네종류 식품을 동시에 제공한 후 혈중 콜레스테롤의 변화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설명/ 위쪽부터-콩, 귀리, 아몬드, 마가린
연구팀이 13명의 지원자들(약간 과체중이고,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녀)에게 먹인 네 종류의 식품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콩제품.지원자들에게 햄버거나 핫도그 대신 콩버거.콩핫도그를, 우유 대신 두유를 먹게 했다. 둘째는 끈적끈적한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든 식품.귀리 겨.보리 수프.차전자(실리움)등이다. 셋째는 식물성 스테롤이 강화된 마가린. 넷째는 견과류다. 매일 한 움큼의 아몬드가 제공됐다.
지원자의 식탁에는 브로콜리.당근.고추.토마토.양파.가지.꽃양배추.오크라 등 신선한 야채가 자주 올랐다. 아침식사 때는 두유, 과일과 아몬드를 썰어넣은 귀리겨 시리얼, 빻은 귀리(오트밀), 스테롤을 첨가한 마가린, 잼 등이 제공됐다.점심 때는 콩을 쪼갠 것, 콩수프, 귀리겨로 만든 빵이, 저녁식사 때는 야채.두부.과일.아몬드를 센 불로 볶아 식탁에 올렸다. 간식으로는 견과류.요구르트.두유 등을 먹게 했다.
연구팀은 콜레스테롤이 아주 높은 사람은 이러한 식사요법과 함께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타틴을 복용 중인 사람이 이 식사요법을 병행하면 약의 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콩.마가린 등에 든 식물성 스테롤은 화학적인 구조가 콜레스테롤과 비슷하며 몸 안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중앙일보] 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