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5년 늘리자] 매일 차 두잔씩… 심장병 예방 도움
심장병 환자라면 하루에 차(녹차.홍차 등)를 두잔 이상 마시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케네스 무카멀 교수팀은 1천9백명의 심장병 환자를 4년 이상 면접조사한 뒤 그 결과를 미국심장학회지(올해 5월 28일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기간 중 3백명이 숨졌는데(이중 75%가 심장병으로 사망) 매주 차를 19잔 가량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44%나 낮았다.
조사팀은 차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나쁜'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지단백(LDL)이 동맥 벽에 붙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으로 잠정 분석했다. 결론은 심장병 환자가 차를 즐겨 마시면 4년 이상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약산업단 한병현 박사).
호주의 국립심장재단도 홍차의 규칙적 섭취가 심장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달 동안 매일 홍차를 다섯컵씩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전(血栓)이 덜 생겨 심장병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
녹차에 든 칼로타닌이 뇌경색 등 뇌 손상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SF) 스완슨 교수팀은 녹차 성분이 뇌세포의 죽음을 유발하는 유해 산소를 제거한다고 밝혔다(PNAS지 지난해 98호).
차는 고혈압.당뇨병.비만.암.동맥경화.간 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치료에 도움을 줘 수명을 연장시킨다. 차의 약효성분인 카테킨 등 폴리페놀은 혈액을 맑게 한다. 특히 녹차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명약으로 알려진 인삼이나 대추의 사포닌보다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는 당뇨병 치료에도 유용하다. 차를 즐겨 마시는 당뇨병 환자들은 갈증.입마름이 줄어들고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으며 얼굴에 부기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당질의 소화.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도록 한다. 당뇨병으로 인한 두통.어지럼증까지 없애준다.
녹차는 암 예방식품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녹차를 즐겨 마시는 일본 시오즈카현의 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연구결과(1978년)가 계기가 되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중앙일보] 200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