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추천 음식/ 쇠고기 낙지전골

숙취 예방·피로 푸는 술안주

지쳐 쓰러진 소에게 낙지를 먹이면 벌떡 일어선다고 한다. 낙지의 피로회복 효과를 단적으로 소개하는 것이리라. 연일 거듭된 술자리에 지친 연말을 낙지전골로 분위기도 돋우고 피로도 풀어보는 것이 어떨 지. 술자리 후에 꼭 따라붙는 것이 바로 숙취이다. 숙취의 원인은 아세트알데히드. 알코올이 완전분해되지 못해 생기는 부산물이다. 따라서 숙취를 없애려면 알코올을 완전분해시켜 아세트알데히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비결은 바로 안주에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벽을 통해 바로 흡수된다.덕분에 술을 마신 뒤 2~3분이면 알코올이 몸 속 곳곳에 퍼지게 된다. 하지만 위속에 단백질이나 지방이 있으면 알코올 흡수는 더디게 진행된다.

헌데 기름기가 많은 안주는 간에 부담이 될 뿐더러 비만을 부를 수도 있다. 따라서 술 안주는 고단백저지방 식품으로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이어야 한다.

그래서 추천하는 음식이 담백하고 칼칼한 쇠고기낙지전골 이다. 낙지에는 피로회복제의 성분으로 알려진 타우린이 풍부하다. 게다가 인과 철분,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기운을 북돋우기에 적합하다.

굵은 소금을 뿌려 주물러 씻은 낙지를 4~5cm길이로 썬다. 실파와 붉은 고추, 쑥갓도 먹기 좋게 썰고 쇠고기는 고기양념으로 무친다. 참기름에 고춧가루를 넣어 골고루 갠 다음 갖은 재료를 넣어 전골양념을 만든 후 낙지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기름에 달군 팬에 마늘과 양파를 잠시 볶다가 쇠고기를 넣어 볶는다. 국물이 생기면 낙지를 넣는다. 볶다가 국물이 생기면 실파와 쑥갓을 넣어 불을 줄이고 먹는다. 낙지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기기 때문에 살짝 익혀 살이 통통해졌을 때가 가장 맛있다.

맥주와 곁들여 먹는다면 살짝 데친 낙지에 삶은 미나리나 파를 감아서 만든 낙지강회가 제격이다.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선일보] 200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