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미의 요리이야기] <5> 감기에 좋은 감귤류

성인병 예방 '젊음의 열매' 맛과 향 독특한 요리

가을비가 한차례 내릴 때 마다 수은주가 요동을 친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독감 예방주사를 꼭 맞으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독감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꼭 있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한가한 사람일수록, 편식이 심한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해야 하고 비타민C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감귤류의 원산지는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귤, 오렌지, 자몽, 유자, 금귤, 레몬 등은 비타민 덩어리이며 몸이 찬 여자들에게는 보온과 피부미용의 효과가 있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을 예방 할 수 있어 젊음의 열매로 부르기도 한다. 요즘에는 먹기쉬운 비타민제가 많지만 자연섭취가 더 효과적이다.

감귤류는 쓰임새도 다양하다. 먹고 난 껍질을 목욕물에 띄우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보온 효과도 있다. 마시는 물에 레몬 슬라이스를 넣거나 즙을 짜 넣으면 비타민 섭취에 효과적이다. 레몬즙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마셔도 아주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로 즐겨찾는 유자는 레몬과 함께 일본요리에서 많이 쓰인다. 그 향과 맛이 독특해 맑은 수프에 향을 돋우기 위해 넣기도 하고 사시미에 곁들이거나, 두부, 달걀요리에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중국요리에서는 말린 껍질을 진피라 부르며 육류요리에 넣고 볶아낸다. 감기에도 이 진피를 우려낸 물을 마신다. 서양에서는 비타민 함량이 즙에 비해 3-4배로 많다는 껍질을 다양하게 쓰고 있다.

껍질 채 강판에 갈아 닭, 돼지고기등과 함께 재워 누린내를 없애고 오렌지향이 나도록 조리한 요리들이 많다. 오렌지 즙과 껍질을 섞어 만든 드레싱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껍질이 두꺼운 오렌지, 자몽, 레몬의 껍질 부분을 시럽에 넣고 장시간 조리해 천연 젤리를 만든다. 우리의 정과와 비슷한 이 것들에 초콜릿을 씌워 고급 초콜릿 가게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오정미 푸드 스타일리스트 www.ofoodart.com

* 한국일보 200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