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 알 꽉차는 가을 맛·영양 으뜸
미꾸라지를 여름철 보양식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미꾸라지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비타민 A, B, D 등을 비롯해 각종 무기질 성분이 많아 정력을 돋워주기 때문에 사계절 강장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가을에 제 맛이 난다는 의미의 ‘추어’라는 별칭을 보듯이, 알이 차오른 가을 미꾸라지는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
미꾸라지는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돌게 하는 생선으로 꼽힌다. 소화흡수력이 탁월해 위장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 체력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많아 큰 병을 앓은 환자들의 회복식으로도 그만이다.
<본초강목>은 미꾸라지에 대해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며 발기불능에도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보통 미꾸라지는 추어탕이나 어죽 요리가 유명한데, 버릴 것이 없는 영양덩어리여서 통째로 조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타민 A와 D는 알과 난소에 많아 조리시 파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미꾸라지를 구워 먹는 이들이 있는데, 민물 기생충인 디스토마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끓이거나 쪄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 가을에는 추어탕보다는 야채와 함께 찜으로 조리해보자. 비린내와 불순물을 제거한 미꾸라지에 철분이 많은 깻잎을 비롯해 미나리, 부추 등의 야채를 이용한 찜요리는 완벽한 영양적 보합관계를 이뤄 가을철 든든한 보양식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추어찜은 인터넷( www.hani.co.kr에 연재중인 ‘서상호의 조리법’에 따라 조리하면 된다.
안병철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 hanmedic@lycos.co.kr
서상호 신라호텔 총주방장 seoyang@samsung.co.kr
[한겨레신문] 200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