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알쏭달쏭 음식상식 / 찜통넣고 2시간 호호불어 '호빵'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호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호빵은 한겨울에 가장 많이 팔릴 것 같지만 실제로 판매량이 가장 높 은 때는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10~11월이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업계에서는 "호빵이 많이 팔리면 완연한 가을이 고 판매량이 주춤해지면 겨울 마케팅을 시작할 때"라고 말한다.


'호빵'이라는 이름은 김이 나는 따뜻한 빵을 입으로 '호호' 불어먹는 데서 유래했다.
호빵은 해방 후 미국에서 식량원조로 밀가루를 대량 반입하면서 일반 가정에서 식용소다를 넣거나 거리 영세빵집에서 소 규모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 호빵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71년 초. 당시 출시 한 그 해 겨울이 채 가기 전에 하루 100만개 판매를 돌파할 정도로 우리나라 서민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호빵이 당시 이처럼 큰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은 단팥을 좋아하고 따뜻 한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에 잘 맞아떨어졌을 뿐 아 니라 정부에서 벌였던 분식장려운동 영향도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빵이 대중화되는 데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보통 제빵회사들이 판매하는 포장빵은 차가운 식품이지만 호빵은 모 락모락 김을 내는 상태로 쪄내야 했기 때문에 제조상 어려움이 컸던 것. 당시 찜통 수준은 매우 열악해 찜통의 호빵이 짖누르거나 딱딱하 게 굳는 경우가 많았다.

호빵 모습도 시대에 따라 크게 변하고 있다.

호빵의 '스테디셀러'인 단팥호빵 뒤를 이어 야채호빵이 등장했으며 90년대 후반부터는 신세 대 취향에 맞춰 피자호빵, 고구마호빵, 떡볶이호빵 등 다양한 제품들 이 잇따라 선보였다.

호빵은 언제 가장 맛있을까? 호빵은 찜통에 들어간 지 2시간 후 말랑 말랑해지면서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된다.

5시간이 지나면 점점 짓무르 고 마르는 현상이 발생해 먹기 불편하다.

<유주연 기자 avril419@mk.co.kr>

* 2002년 10월 24일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