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흡연은 골다공증 지름길
‘흡연’하면 대개 폐암만 떠올리는데, 20대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골다공증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체의 골밀도는 20대 초반 최대치를 기록한 뒤 평생에 걸쳐 하강곡선을 그린다. 칼슘 영양제를 먹어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칼슘 영양제라도 흡수율은 10~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담배를 피우면 골밀도 최대치를 달성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골밀도가 떨어지는 속도도 급속하게 빨라진다. 일단 골밀도가 낮아진 다음 뒤늦게 담배를 끊어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골다공증을 부른다. 골다공증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 호르몬이다. 지방이 몸무게의 20% 이하로 떨어지면 여성 호르몬 분비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 지방이 거의 없는 발레리나와 마라토너는 겉보기에는 ‘건강 그 자체’지만, 실제로는 무월경·불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여성 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는 갱년기 이후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심한 경우 30대 후반에 벌써 골다공증에 걸리기도 한다.
7~8년 전까지만 해도 병원을 찾는 골다공증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후반 이상이었다. 요즘은 30대 환자가 드물지 않다. 흡연,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은 가족력이 중요하다. 예컨대 할머니와 어머니의 허리가 굽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나중에 허리가 굽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도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선우·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선일보] 2002.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