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간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알코올 분해 '시간이 약'
음주후 사우나 탈수 위험 … 술 깨기 효과 없어
B형 간염 '술잔 돌리기'에 전염 확률 낮아
여성이 남성보다 간장질환 발병률 더 높아
 20일은 간의 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간암 발생률이 1위인데 가장 큰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와 관련된 간암이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50대 간질환 사망률은 2∼3위일 만큼 높다. 술과 간에 대해 잘 못 알려진 이야기들을 알아본다.

  음주 후에 사우나를 하면 술이 빨리 깬다?
 사우나를 하면 남아 있는 알코올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 나와 심한 탈수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음주 후의 사우나는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술을 빨리 깨게하는 효과는 아무 것도 없다. 일정 시간이 지나 간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가 되어야만 술이 깬다. 어떤 것도 알코올 분해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없다.

  술을 마시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잠을 자려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알코올이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길어도 잠이 깨었을 때 개운하지 않고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B형 간염보균자와는 술잔을 돌리면 안된다?
 전 인구의 8%가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보균자란 연구 보고가 있을 정도로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 흔한 국민병이다. 그러나 B형 간염은 술잔을 돌리거나 국물을 같이 떠먹는 등 식사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 전염될 확률이 극히 낮다. 오히려 간염보균자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나 면도기와 주사기, 불결한 성접촉 등이 주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로 인한 질환의 발병 위험은 성별에 차이가 없다?
 여성 음주가 늘면서 여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여성이 상습적으로 음주를 하면 남성보다 배는 빨리 중독이 된다. 그 까닭은 알코올분해 효소를 남성의 절반 정도 밖에 갖지 못하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같은 양의 술이라도 알코올의 해를 더 많이 받게되어 간경변과 같은 간장질환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

  술이 센 것은 건강하기 때문이다?
 음주량이 특히 많은 우리나라 40대 남성 중에는 의외로 20∼30대보다 술을 더 잘 마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몸이 더 건강해서가 아니다. 우리 몸은 술의 양이 늘수록 알콜 분해 속도도 빨라진다. 즉 술에 대한 내성이 생겨 많이 마셔도 덜 취하게 되는 것이다. 술은 마실수록 증가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간염은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다?
 영양과 휴식이 간염치료에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필요조건에 불과할 뿐 결코 영양과 휴식만으로 간염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간염바이러스 항원양성자는 일부러 직장을 쉬거나 아예 본격적인 요양생활에 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과로를 유발하지 않는 근무조건이라면 오히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직장생활이 간염치료에 도움이 된다.
 < 도움말=세란병원 내과 한원희 과장, 베스트클리닉 가정의학과 이승남원장,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원장>
 < 강병원 기자 hospital@>

* [스포츠조선] 200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