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시다/ 술 마신뒤 3∼4일간 ‘간 휴식’ 필요
일주일에 3~4일씩 얼큰하게 술에 취하는 직장인이 많다. 술 마시는 게 습관과 중독이 된 이런 사람에겐 “차라리 폭음해도 괜찮으니 3~4일 간격을 두고 술을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알코올이 몸 속에 들어가면 간 속에 있는 ‘알코올 디 하이드로겐에이즈’라는 분해효소에 의해 알코올이 분해된다. 일반적으로 간에선 혈중 알코올의 90% 정도를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하며, 이 과정에서 지방이 간 세포에 쌓이게 된다.
알코올의 분해과정에서 간에 축적된 지방은 3~5일 정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대부분 없어진다. 그러나 지방이 채 없어지기도 전에 계속 술을 마시면, 지방의 무게가 간 전체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간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면 간경화나 간암이 생겨 불행한 말로(末路)를 걷게 된다.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지혜롭게 마시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의 분해 속도는 맥주 1병은 약 3시간, 소주 1병은 약 15시간 정도다. 그러나 술로 손상된 간 세포가 완전히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72시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술을 마신 뒤엔 반드시 간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3~4일간의 ‘휴간일(休肝日)’을 주어야 한다.
(홍원선·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선일보] 200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