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과 음식]
음식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20여년 전만 해도 음식은 살기 위 한 영양을 공급하는 수단이었다. 주로 못 먹어서 병이 생기지, 잘 먹어 서 병이 생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한약도 보하는 약을 먹으면 웬만한 병 은 그냥 낫는다. 그러나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영양가 위주의 생활을 하다 보니 부작용이 많이 생겼다. 흔히 이야기하는 고혈압, 당뇨, 동맥 경화, 비만 등과 같은 성인병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는 음식은 단지 영양을 공급하는 수단이기보다는 건강을 지키는 수 단이 돼야 한다. 영양가보다는 자신의 건강에 좋은가, 안 좋은가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몸에 맞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지 못하 며, 심한 경우에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라는 말이 있다. 즉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는 뜻이다. 동의보감의 약재 편에 보면 한약의 효능뿐만 아 니라 음식물의 효능도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실제 도라지 쑥 율무 생강 대추 무씨 보리싹 콩나물 등과 같은 음식은 한약재로도 쓰인다.
특히 사상체질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은 평소에 자신의 체질을 알 아서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먹고 마음을 쓴다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고 했다. 일반적으로 몸이 찬 소음인들은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소화도 잘 되고 몸이 편하다. 또 화와 열이 많은 소양인은 맵거나 뜨거운 음식 을 먹으면 답답하지만 냉면이나 야채와 같이 시원한 음식을 먹으면 시원 함을 느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수범 우리한의원장
* 내외경제신문 200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