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음식 어떻게 먹나/ 해조류

미역국에 파 넣으면 칼슘흡수 방해

해조류는 푸른색 야채가 동이 나는 겨울철에 비타민과 무기질의 훌륭한 공급원이 됐다. 해조류는 공통적으로 표면이 미끈거리는데, 이는 식이섬유가 물에 풀어져 표면에 분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조류에 따라 성분과 효능은 달라진다.

해조류 중 가장 대표적인 미역은 선조들이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는 것을 보고 산후조리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미역은 칼슘 함량이 뛰어나 자궁수축과 지혈에 도움이 되고,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오드가 많아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산후비만도 예방해준다. 게다가 미역에는 혈압을 낮추는 ‘라미닌’ 성분이 들어 있으며, ‘알긴산’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다시마의 ‘U-푸코이단’은 암세포가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아프토시스’ 작용을 하며,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는 김은 겨울에 채취한 것이 단백질 함량이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이처럼 각기 다른 성분을 지니고 있는 해조류는 어느 한 가지만을 편식할 것이 아니라 골고루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해조류는 국을 끓이거나 무침이나 샐러드 등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도 무방하다. 다만 미역과 파는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맛도 안 어울릴 뿐더러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콩과는 궁합이 아주 잘 맞기 때문에 두부와 함께 요리하면 좋다.

해조류의 영양학적 가치는 천연과 양식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지만, 건조시킨 제품에 미네랄 함량이 조금 더 높다. 한편 다시마나 미역 등의 해조류를 조리할 때는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가열하게 되면 ‘알긴산’이 용출되어 맛이 떨어지고 아까운 영양분들이 파괴된다.

해조류는 칼로리는 낮고 만복감을 주어 다이어트에도 적당하다. 비만한 사람은 식사마다 반찬으로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하루에 다시마는 3~4cm 크기로 1장, 김은 3~4장 정도면 충분하다.

(이승남·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선일보] 2002.9.25.